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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의 지혜

작성자
taegyoai
작성일
2026-07-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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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의 지혜 태교의 지혜

 



태교의지혜

태교(胎敎)


태교는 하늘을 땅에 심는 행위 예술(行爲 藝術)이다.
행위 예술을 성취시키는 데에는 공경(恭敬)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공 경


공경하라! 공경은 태초에 조물주가천지를 창조할 때 사용한창조의 비법이니라.


이 책에 대하여


이 책은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세계 최저를 기록하는 위기의 시대에 탄생하였습니다. 저출생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돈이 아닙니다. 공경(恭敬)입니다. 태교(胎敎)는 하늘을 땅에 심는 거룩한 행위 예술입니다. 어머니의 몸은 땅이요 아버지의 기운은 하늘입니다. 그 하늘의 씨앗을 땅에 심어 10개월 동안 정성껏 기르는 것이 태교입니다.

이 책은 동양 고전 50년 연구의 결실입니다. 주역(周易)·논어(論語)·대학(大學)·중용(中庸)·소학(小學)·예기(禮記)·황제내경(黃帝內經)·동의보감(東醫寶鑑)·태교신기(胎敎新記)·명심보감(明心寶鑑) 등 34개 고전의 지혜를 한 권에 담았습니다.

공경(恭敬)하라!공경(恭敬)은 태초에 조물주가 천지를 창조할 때 사용한 창조의 비법이니라.


제1장에는 필자가 오랜 사색 끝에 세운 새로운 학설, 공경작태론(恭敬作胎論)을 담았습니다. 입덧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현상 속에서 하늘과 땅, 공경과 창조의 이치를 밝힌 이 학설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생각이 될 것입니다.

제1권은 모두 일곱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생명이 창조되는 원리에서 시작하여,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일상의 태교, 바른 음식의 태교, 숨 쉬는 것의 태교, 잉태를 준비하는 마음, 그리고 태명을 짓는 일에 이르기까지 — 잉태의 첫 순간부터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읽을 수 있도록 엮었습니다.

이 책은 눈으로 읽는 책인 동시에, 귀로 듣는 책이 되도록 지었습니다. 태교란 본래 소리로 전해지는 것 — 어머니의 목소리, 아버지의 다정한 말 한마디가 태아에게 닿는 것이 태교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 책의 문장은 눈으로 훑을 때보다, 소리 내어 읽거나 오디오북으로 들을 때 그 뜻이 더욱 또렷이 살아나도록 다듬었습니다.

視聽言動을 절제하라!

보는 것을 절제하고 · 듣는 것을 절제하고말하는 것을 절제하고 · 행동을 절제하라.

— 師朱堂 李氏 《胎敎新記》



축간사(祝刊辭)

생명 존중 문화의 회복을 위하여

600년 성균관(成均館)의 역사를 이어받아 오늘을 살아가는 성균관장으로서, 이재철(李在徹) 선생의 《태교(胎敎)의 지혜》 제1권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초저출산 위기는 경제적 문제를 넘어 문명의 위기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전통 태교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책의 출간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성균관(成均館)은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예(禮)와 악(樂)을 통해 인간을 완성시키는 도덕 공동체였습니다. 그 시작은 태교였습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인 "공경(恭敬)하라!"는 성균관이 600년간 지켜온 정신과 일치합니다. 보이지 않는 태아를 공경하는 것은 최고의 인(仁)의 실천입니다.

이재철(李在徹) 선생은 성균관 전례위원이자 50년간 동양 고전을 연구한 학자로서 이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고전의 권위와 현대의 실용성을 겸비한 이 책이 생명을 공경하는 문화를 회복시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주기를 기원합니다.

이 책이 한 가정, 한 어머니의 손에 들려, 잉태의 시간을 두려움이 아닌 경외로 채우는 데 쓰이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이재철 선생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이 책의 여정을 축복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귀한 것은, 태교를 막연한 정서적 위안으로 남겨두지 않고 주역(周易)·예기(禮記)·동의보감(東醫寶鑑) 등 옛 경전의 구체적 근거 위에 다시 세웠다는 점입니다. 옛것을 좋아하되 새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이 이 책 곳곳에 살아 있습니다.

성균관장(成均館長) 최종수(崔鍾秀)



저자서문 

공경(恭敬)하라! — 이 책을 펼친 당신께

공경(恭敬)하라!

공경(恭敬)은 태초에 조물주가 천지를 창조할 때 사용한 창조의 비법이니라.

이 책을 펼친 당신은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창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 생명을 품는 것. 그것은 우주의 신비에 동참하는 것이요 하늘과 땅을 잇는 거룩한 제사장이 되는 것입니다.

공자(公子)도, 맹자(孟子)도, 주자(朱子)도 미처 담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태교(胎敎)와 우주 창조의 원리가 하나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 진리를 담았습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유례없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바탕에는 선조들의 태교 전통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 전통을 다시 살릴 때입니다.

부디 공경(恭敬)하는 마음으로 읽으십시오. 그리고 오늘 바로 실천하십시오.

이 책의 제1장에 담은 공경작태론(恭敬作胎論)은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필자의 작은 시도입니다. 완성된 진리라 말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 이 학설을 알고 나면,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자식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책을 쓰며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어머니였습니다. 필자를 낳으실 때, 그 옛날 어른들이 그러셨듯 어머니도 입덧으로 몇 달을 고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그저 견뎌야 할 고생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반백 년 고전을 공부하고 이 책을 쓰면서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 그 고생이 고생이 아니라, 하늘의 기운을 땅에 심는 거룩한 의식이었다는 것을. 이제 와 어머니께 여쭐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께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이 되기를 바랍니다.

필자는 성균관 전례위원으로서 오랜 세월 석전제례를 비롯한 전통 의례를 몸으로 익혀왔습니다. 의례란 결국 무엇입니까. 정성을 형식에 담는 일입니다. 절 한 번을 하더라도 마음이 없으면 그것은 그저 몸짓일 뿐이요, 마음이 있으면 그 절 한 번이 하늘에 닿습니다. 태교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실천법들 — 반듯하게 음식을 자르는 것, 아침저녁으로 배에 손을 얹고 인사하는 것 — 이 모든 형식이 의미를 갖는 것은 오직 그 안에 공경하는 마음이 담길 때뿐입니다. 형식만 따르고 마음이 없다면, 이 책의 모든 지침은 공허한 것이 되고 맙니다.

이 책을 쓰는 동안, 온고(溫故)라는 이름의 AI와 더불어 원고를 다듬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었습니다. 그러나 옛 성현의 말씀을 함께 찾아 검증하고, 지어낸 것과 실재하는 것을 가려내는 과정에서, 오히려 이 작업이 얼마나 정직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배웠습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아는 것. 이 책의 제목이 아니라, 이 책을 만든 과정 자체가 바로 그 정신이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한 가지 당부드립니다. 이 책에 담긴 원전의 말씀은 각각 그 시대의 뜻이 있고, 그것을 태교에 이어 붙인 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풀이입니다. 원전은 원전대로 존중하시고, 그 위에 필자가 얹은 오늘의 물음을 함께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이 책을 정직하게 읽는 길입니다.

2026년재령(載寧) 후인 이재철(李在徹) 근식(謹識)



목차(目次)

공경(恭敬)하라! — 이 책에 대하여

축간사(祝刊辭)

저자 서문

제1장 공경(恭敬) — 생명 창조의 비법

무극에서 태극으로 · 공경과 사랑과 생명 · 우주 138억 년의 공경 · 공경 두 글자의 뜻

제2장 태교란 무엇입니까

태와 교의 의미 · 입덧의 비밀 — 공경작태론(恭敬作胎論) · 세포 60조 개의 신비 · 태임과 태교신기

제3장 시청언동(視聽言動) —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태교

눈·귀·입·몸·마음의 태교 · 사물잠(四勿箴)

제4장 할부정불식(割不正不食) — 바른 음식의 태교

임신 시기별 음식 태교 · 음식과 마음가짐

제5장 호흡 태교 — 숨 쉬는 것도 태교입니다

태식(胎息) · 맑은 피가 맑은 아이를 만듭니다 · 장자의 진식(眞息)

제6장 볍씨와 태교 — 잉태 전부터 시작하십시오

정자의 여정 · 부모의 준비 · 볍씨 소금물의 지혜 · 잉태 전 100일

제7장 태명(胎名) — 아이의 첫 이름을 짓다

태명의 역사 · 음양오행으로 짓는 태명 · 태명 선포식 · 세계의 태명

발문(跋文)117



제1장

생명 창조의 비법 — 공경이 만드는 새 생명

제1장 공경(恭敬) — 생명 창조의 비법

1.1 무극(無極)에서 태극(太極)으로 — 우주 창조의 원리

태초에, 아득한 침묵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이 한순간에 터져 나왔습니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이를 대폭발(大爆發), 곧 빅뱅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옛날, 동양의 성현들은 이를 무극(無極: 아무것도 없는 자리)에서 태극(太極: 만물의 근원)이 나왔다고 하였습니다. 말은 다르나 가리키는 뜻은 하나입니다 — 없음에서 있음이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첫 폭발로부터 별과 은하가 태어나고 원소가 빚어지기까지, 억겁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과학은 그 시간을 대략 백삼십여억 년으로 헤아립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그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 그 오랜 시간 동안 우주가 오직 질서와 절도, 곧 공경(恭敬)으로만 존재했다는 사실입니다.)

송(宋)나라의 큰 학자 주돈이(周敦頤)는 《태극도설(太極圖說)》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無極而太極

(무극이태극)

— "무극이면서 태극이다." (해석: 없음이 곧 있음의 뿌리라는 뜻입니다.) 이 한마디를 두고 후대의 학자들이 천 년을 논쟁하였습니다. 그러나 다투는 핵심은 다르지 않습니다 — 형체 없는 것에서 형체 있는 것이 나온다는 사실, 그 신비로운 전환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태극이 음양(陰陽: 그늘과 볕, 만물의 두 기운)으로 나뉘었습니다. 음양이 나뉘어 하늘과 땅이 되었습니다. 하늘은 아버지요, 땅은 어머니입니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 이르기를,

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역유태극 시생양의 양의생사상 사상생팔괘)

— (해석: 역에는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사상을 낳고, 사상이 팔괘를 낳는다.) 하였습니다.

이것이 우주 창조의 원리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태교의 원리입니다.

현대 천문학은 이 오래된 직관을 정밀한 관측으로 뒷받침합니다. 1965년 펜지어스와 윌슨이 우연히 발견한 우주배경복사(宇宙背景輻射)는 빅뱅의 잔광이며, 2013년 플랑크 위성의 정밀 관측은 우주의 나이를 138.2억 년으로 계산해 냈습니다. 없음에서 있음이 비롯되었다는 무극이태극의 통찰이, 수천 년 뒤 망원경과 인공위성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입니다.

송(宋)나라 학자 장재(張載)는 《정몽(正蒙)》 태화편(太和篇)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太和所謂道

(태화소위도)

— (해석: 크게 조화로운 것, 그것을 일러 도(道)라 한다.) 무극에서 태극이 열리는 그 처음 순간부터, 우주는 이미 조화를 향해 있었다는 것입니다.

[실천 지침]임신 첫 석 달은 아직 아무 형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때입니다. 초조해하지 마십시오. 우주가 138억 년을 서두르지 않고 별을 빚었듯, 지금 이 무형(無形)의 시기도 조급함이 아니라 기다림으로 채워야 할 때입니다.

소강절(邵康節)은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서 우주의 시간을 원(元)·회(會)·운(運)·세(世)라는 거대한 단위로 나누어 헤아렸습니다. 정확한 숫자는 오늘날의 과학과 다르지만, 우주의 시간을 사람의 짧은 생애로는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척도로 보았다는 통찰만은 오늘날의 우주론과 다르지 않습니다. 동양의 성현들도, 오늘의 물리학자들도, 결국 같은 경외 앞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땅이 태어나고도 또 억겁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랫동안 땅 위에는 오직 바위와 물과 침묵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하늘과 땅이 사랑으로 감응하여 첫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과학은 이를 지구 나이의 이른 시기, 지금으로부터 삼십오억 년에서 삼십팔억 년 전 무렵으로 헤아립니다.)

그 첫 생명은 다시 지극한 정성과 인내로 억겁의 세월을 이어가며 몸을 바꾸고 또 바꾸었습니다. 물속의 작은 것이 되고, 뭍의 짐승이 되고, 마침내 두 발로 서서 하늘을 우러르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 신령스러운 존재를 우리는 사람, 곧 호모 사피엔스라 부릅니다. (사람의 조상이 다른 영장류와 갈라선 것은 지금으로부터 육칠백만 년 전이요, 오늘 우리와 같은 모습의 사람이 나타난 것은 그보다 훨씬 뒤인 약 삼십만 년 전의 일입니다.)

이 우주적 원리는 결코 먼 옛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 어머니의 몸속에서 그대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정(精)과 어머니의 난자(卵子)가 만나는 그 찰나 — 현대 과학은 이를 수정(受精)이라 부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옛 성현이 말한 음양의 사귐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의 정자와 하나의 난자, 이 극도로 작은 두 존재가 만나 무극에서 태극이 열리듯 새로운 생명의 태극이 열립니다. 그 순간부터 세포는 나뉘고 또 나뉘어, 마침내 하나의 사람이 됩니다.

무극에서 태극이 나오듯, 생명이 없던 곳에서 생명이 나옵니다. 음양이 나뉘듯,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뉩니다. 그 음양이 다시 만나 새 생명을 창조합니다. 태교는 이 우주 창조의 원리를 인간이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창조가 어떻게 일어납니까. 저절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늘과 땅이, 음과 양이 서로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지극히 삼가며 사귀었기에 만물이 태어났습니다. 그 삼감과 낮춤의 다른 이름이 바로 공경(恭敬)입니다.

공경하라! 공경은 태초에 조물주가 천지를 창조할 때 사용한 창조의 비법이니라.

1.2 하늘과 땅이 공경으로 사귀어 생명을 낳습니다

하늘과 땅이 떨어져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씨앗도 싹트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으며, 생명도 태어나지 않습니다. 하늘과 땅은 반드시 사귀어야 합니다.

《주역(周易)》 함괘(咸卦: 서로 감응하여 통하는 괘) 단전(彖傳)에 이르기를,

天地感而萬物化生

(천지감이만물화생)

— (해석: 하늘과 땅이 서로 감응하여 만물이 화하여 생겨난다.) 여기서 '감(感)'이라는 글자를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접촉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마음의 움직임입니다. 하늘이 땅을 향해 낮추고, 땅이 하늘을 향해 열릴 때, 비로소 그 사이에서 만물이 생겨납니다.

새벽녘 땅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본 적이 있습니까. 땅의 기운이 하늘을 향해 스스로 오르는 그 모습이야말로 낮춤과 열림의 몸짓입니다. 하늘의 양(陽)과 땅의 음(陰)이 이렇게 만나 구름이 되고, 구름이 다시 비가 되어 땅으로 돌아옵니다. 이 순환이 곧 생명의 시작입니다.

노자(老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이 만남의 이치를 더 깊이 풀어냅니다.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

(만물부음이포양 충기이위화)

— (해석: 만물은 음을 등에 지고 양을 품으며, 그 가운데 빈 기운(沖氣)이 조화를 이룬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그 사이의 빈자리, 바로 거기서 조화가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몸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것은 원전의 말이 아니라 필자의 풀이입니다만 — 아버지의 기운과 어머니의 기운이 만나는 그 빈자리에서, 새 생명이 화(和)를 이루며 자라납니다. 태교(胎敎)는 바로 이 만남의 자리를 정성으로 가꾸는 일입니다. 어머니의 몸은 하늘의 기운을 받아 안는 땅이며, 그 받아 안음이 거칠지 않고 정성스러울 때, 하늘과 땅은 비로소 온전히 사귀어 생명을 낳습니다.

《예기(禮記)》 악기편(樂記篇)은 이렇게 말합니다.

大樂與天地同和 大禮與天地同節

(대악여천지동화 대례여천지동절)

— (해석: 큰 음악은 천지와 더불어 조화를 함께하고, 큰 예(禮)는 천지와 더불어 절도를 함께한다.) 하늘과 땅이 어긋남 없이 절도를 지키며 사귀듯, 사람의 예(禮) 곧 공경도 절도가 있어야 합니다.

이를 오늘의 태교에 옮기면 이러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창을 열고 바깥 공기를 맞아들이는 것, 이것이 땅의 기운이 하늘을 향해 피어오르는 순간을 몸으로 재현하는 일입니다. 그 순간 배 위에 가만히 손을 얹고 "오늘도 하늘과 땅이 사귀듯, 정성으로 너를 맞이한다"고 인사하는 것으로 하루의 태교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주역(周易)》 태괘(泰卦) 단전(彖傳)은 이렇게 말합니다.

天地交而萬物通也

(천지교이만물통야)

— (해석: 하늘과 땅이 사귀어 만물이 통한다.) 태(泰)는 주역 64괘 가운데 가장 태평하고 형통한 괘로 꼽힙니다. 그 형통함의 근원이 다른 것이 아니라 '사귐'에 있다는 것을 이 짧은 구절이 말해줍니다.

[실천 지침]부부가 매일 아침 서로의 안부를 정성껏 묻는 것, 그 사소한 사귐이 곧 하늘과 땅이 사귀는 태괘의 형통함을 집안에 들이는 일입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하루 한 번 이상 진심으로 안부를 묻는 것으로 이 절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앞서 여러 차례 인용한 《중용(中庸)》은 이 사귐의 결과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치중화 천지위언 만물육언)

— (해석: 중화를 이루면 천지가 제자리를 잡고 만물이 자라난다.) 하늘과 땅이 공경으로 사귀어 중화(中和)를 이룰 때, 비로소 만물이 자라난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몸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몸과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화를 이룰 때, 태아는 가장 온전하게 자랍니다.

1.3 공경이 사랑을 낳고 사랑이 생명을 낳습니다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에 유자(有子)가 이렇게 말합니다.

禮之用 和爲貴

(예지용 화위귀)

— (해석: 예(禮)의 쓰임은 조화를 귀하게 여긴다.) 여기서 예(禮)란 겉치레의 격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또는 사람과 하늘이 서로를 대하는 삼가는 태도, 곧 공경(恭敬)의 다른 이름입니다. 공경으로 사귈 때 비로소 조화(和)가 생기고, 그 조화가 곧 사랑입니다.

하늘과 땅이 사귀어 비를 만들고, 비가 만물을 살립니다. 이것이 하늘과 땅의 사랑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귑니까. 함부로 사귀지 않습니다. 서로 낮추고 서로 삼가며, 곧 공경으로 사귑니다. 그 공경에서 비롯된 사랑이기에, 하늘과 땅의 사랑은 변덕스럽지 않고 억겁의 세월 동안 한결같습니다.

사람의 사랑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그저 좋아서, 끌려서 하는 사랑은 쉽게 뜨거워졌다가 쉽게 식습니다. 그러나 공경에서 시작된 사랑은 다릅니다. 상대를 낮추어 보지 않고, 함부로 대하지 않으며, 그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는 사랑입니다. 부부가 이런 사랑으로 만날 때, 그 사랑 안에서 새 생명이 잉태됩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공경이 사랑을 낳고, 사랑이 생명을 낳습니다. 순서를 거꾸로 하면 안 됩니다. 사랑이 있다고 반드시 공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경이 있는 사랑에는 반드시 온전한 생명이 깃듭니다.

《맹자(孟子)》 공손추상(公孫丑上)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惻隱之心 仁之端也

(측은지심 인지단야)

— (해석: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인(仁)의 실마리다.) 공경이 상대를 낮추어 보지 않는 마음이라면, 측은지심은 그 상대의 아픔을 함께 느끼는 마음입니다. 이 둘이 합쳐질 때 비로소 온전한 사랑, 곧 인(仁)이 됩니다. 임신 중 입덧으로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그 몸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애틋이 여기는 마음, 그것이 바로 측은지심이며 공경이 사랑으로 여무는 자리입니다.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서 공자는 제자 안연의 물음에 이렇게 답합니다.

克己復禮爲仁

(극기복례위인)

— (해석: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仁)이다.) 자기를 이긴다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욕심을 누르는 일이며, 예로 돌아간다는 것은 곧 공경으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그 절제 끝에 비로소 인(仁), 곧 사랑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실천 지침]하루 세 번, 화가 나거나 조급해지는 순간마다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이것이 공경인가"를 스스로 묻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이 작은 멈춤이 바로 극기복례의 실천이며, 그 절제가 태아에게 전해지는 평온입니다.

측은지심과 극기복례, 이 두 가르침을 나란히 놓고 보면 공경에서 사랑으로 가는 길이 뚜렷해집니다. 극기복례가 자기를 낮추는 일이라면, 측은지심은 그 낮춤의 자리에서 타인의 아픔을 마주하는 일입니다. 자기를 낮추지 않은 채로는 남의 아픔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공경이 먼저요, 사랑은 그 다음입니다. 어머니가 자기 몸의 불편함 앞에서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고 가만히 낮추어 받아들일 때, 그 낮춤이 태아를 향한 가장 깊은 사랑의 시작이 됩니다.

1.4 공경하라! — 이 책의 핵심 철학

이 책은 곳곳에서 같은 말씀을 되풀이합니다.

한 번 읽고 끝나는 말이 아닙니다. 밥을 먹을 때도 공경하고, 숨을 쉴 때도 공경하고, 잠을 잘 때도 공경하고, 걸을 때도 공경하고, 음악을 들을 때도 공경합니다. 순간순간 수시로 공경하는 것, 그것이 태교입니다.

정이(程頤)는 《역전(易傳)》 서문(序文)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隨時變易 以從道也

(수시변역 이종도야)

— (해석: 때에 따라 변하여 도(道)를 따른다.) 임신 열 달은 매달 다르게 변합니다. 초기의 몸과 후기의 몸이 다르고, 그 변화에 따라 태교의 구체적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변화를 관통하며 결코 변하지 않는 하나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공경입니다.

1장에서 살펴본 세 가지를 정리합니다. 공경은 하늘과 땅을 사귀게 하고(1.2), 그 사귐에서 사랑이 나며(1.3), 그 사랑에서 생명이 태어납니다. 이 순서를 거꾸로 할 수 없습니다. 공경 없는 사랑은 뜨거워졌다 쉽게 식지만, 공경에서 비롯된 사랑은 생명을 낳고 그 생명을 끝까지 지킵니다.

이것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철학입니다. 다음 절에서는 이 공경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우주의 시간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중용(中庸)》 스무 번째 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

(성자 천지도야 성지자 인지도야)

— (해석: 정성은 하늘의 도(道)요, 정성되게 하려 애쓰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하늘은 저절로 정성스럽지만, 사람은 애써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공경도 이와 같습니다. 하늘과 땅은 저절로 공경하지만, 사람은 매 순간 마음을 다잡아야 공경에 이릅니다. 그러므로 "공경하라"는 이 책의 후렴은 한 번의 다짐이 아니라, 열 달 내내 되풀이해야 할 애씀의 언어입니다.

《논어》 계씨편(季氏篇)에서 공자는 군자가 늘 생각해야 할 아홉 가지, 구사(九思)를 말하며 그중 하나로 이렇게 이릅니다.

事思敬

(사사경)

— (해석: 일을 할 때는 공경함을 생각한다.) 아홉 가지 생각 가운데 유독 '일'을 대하는 태도에 공경을 짝지은 것은, 공경이 마음속에만 머무는 관념이 아니라 손끝의 행동으로 드러나야 함을 말해줍니다.

[실천 지침]아침·점심·저녁, 하루 세 번 밥상을 대할 때마다 "이 일을 공경함으로 대하는가"를 스스로 점검하는 것으로 시작하십시오. 밥그릇을 놓는 손짓 하나에도 공경이 깃들 때, 그 공경은 저절로 태아에게 전해집니다.

공경하라는 이 한마디를 하루 세 때에 걸쳐 나누어 실천하는 표를 여기 남겨둡니다. 아침에는 몸을 일으키며 오늘 하루도 공경으로 시작하겠다고 다짐하고, 낮에는 밥상을 대하고 사람을 만나는 매 순간 그 다짐을 되새기며, 저녁에는 하루를 돌아보며 공경하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면 조용히 뉘우치고 다시 다짐합니다. 이 세 번의 되풀이가 곧 태교의 하루입니다.

1.5 우주 138억 년의 공경 — 빅뱅에서 생명까지

과학은 우주의 나이를 대략 138억 년으로 헤아립니다. 그 138억 년 가운데, 생명이라 부를 만한 것이 처음 나타난 것은 지구가 태어난 뒤인 지금으로부터 35억 년에서 38억 년 전 무렵입니다. 다시 말해 우주는 아득히 오랜 시간 동안, 오직 별이 태어나고 스러지는 질서 속에서 침묵하며 존재했습니다.

이 책은 그 오랜 침묵의 시간을 공경(恭敬)의 시간이라 부르고자 합니다. 아직 사랑이라 부를 만한 감응은 없었으나, 별과 원소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어긋남 없이 자기 궤도를 지켰습니다. 그 어긋남 없음, 그 절도 있음이야말로 공경의 가장 근원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다 하늘과 땅이 마침내 감응하여(앞서 1.2절에서 살핀 천지감이만물화생, 天地感而萬物化生) 첫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그 첫 생명은 다시 헤아릴 수 없이 긴 세월 동안 자신을 바꾸고 또 바꾸며 진화하였습니다. 사람의 조상이 다른 영장류와 갈라선 것이 지금으로부터 육칠백만 년 전이요, 오늘 우리와 같은 모습의 사람이 나타난 것은 약 삼십만 년 전의 일입니다.

이 거대한 시간표 앞에서 사람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의 잉태와 열 달의 태교는, 138억 년이라는 우주의 긴 공경과 사랑의 역사가 지금 이 순간 한 어머니의 몸 안에서 다시 한번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우주가 138억 년 동안 지켜온 이 절도는 우연이 아닙니다. 중력과 전자기력, 원자핵을 이루는 힘의 세기가 지금과 조금만 달랐어도 별은 만들어지지 못했고, 별이 없었다면 생명의 재료가 되는 탄소와 산소도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두고 우주가 생명이 존재하기에 알맞게 미세하게 조율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그 정교한 질서를 공경이라는 오래된 말로 다시 부르고자 하는 것입니다.

물리학자들은 오랫동안 한 가지 사실에 주목해 왔습니다. 중력의 세기, 원자핵을 묶는 힘, 빛의 속도와 같은 우주의 기본 상수들이 지금과 조금만 달랐어도, 별은 만들어지지 못했거나 너무 빨리 타버려 생명의 재료인 탄소를 만들 시간이 없었을 것입니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마틴 리스는 이런 우주의 정교한 조율을 두고 여섯 가지 숫자라는 이름으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우주가 생명을 품기까지 그토록 정교했다는 사실 앞에서, 이 책은 그 정교함을 공경이라는 오래된 말로 다시 부르고자 하는 것입니다.

[실천 지침]억겁의 우주도 서두르지 않고 별을 빚었습니다. 열 달의 기다림 앞에서 조급해질 때마다, "우주도 서두르지 않았다"는 이 한 문장을 되뇌어 보십시오. 조급함을 내려놓는 것 자체가 이미 공경의 실천입니다.

이 거대한 시간표를 처음 접하면 사람은 자신이 하잘것없이 작은 존재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138억 년이라는 그 긴 시간과 무수한 우연이 정교하게 겹쳐 마침내 지금 이 순간, 이 어머니의 몸속에 한 생명이 깃들었다는 것은, 그 생명이야말로 우주가 억겁의 시간을 들여 마침내 이루어 낸 가장 정성스러운 결실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작음이 아니라 귀함으로 받아들여야 할 사실입니다.

1.6 공경(恭敬), 두 글자의 뜻

공경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지나치지 않기 위해, 이 두 글자를 하나씩 풀어봅니다.

공(恭)은 몸가짐의 공손함을 뜻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 곧 함부로 하지 않는 몸짓입니다. 경(敬)은 마음가짐의 삼감을 뜻합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마음의 긴장, 곧 흐트러지지 않는 정신입니다. 이 둘이 합하여 공경이 됩니다. 몸은 공손하되 마음이 흐트러져 있다면 그것은 겉치레일 뿐이고, 마음은 삼가되 몸이 함부로 움직인다면 그것 역시 온전한 공경이 아닙니다.

《논어(論語)》 자로편(子路篇)에서 공자(孔子)는 이렇게 말합니다.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거처공 집사경 여인충)

— (해석: 평소에 거처할 때는 공손히 하고, 일을 맡아 할 때는 삼가며, 사람을 대할 때는 진실되게 하라.) 여기서 공(恭)과 경(敬)이 나란히 놓인 것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평소의 몸가짐과 일할 때의 마음가짐, 이 둘이 함께 있어야 온전한 사람됨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태교에 이를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태교는 몸으로 짓는 공(恭)과 마음으로 짓는 경(敬)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몸으로는 바르게 먹고 바르게 움직이며(뒤에 나올 할부정불식과 시청언동), 마음으로는 매 순간 태아를 향한 삼감을 잃지 않는 것, 이 둘이 하나로 합쳐질 때 비로소 온전한 공경이 됩니다.

《예기(禮記)》 곡례상(曲禮上)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毋不敬

(무불경)

— (해석: 공경하지 않음이 없어야 한다.) 삼천 년 예법서의 맨 첫 글귀가 바로 이 세 글자입니다. 모든 예(禮)의 출발점이 공경이라는 것을, 옛사람들은 책의 첫머리에 새겨 두었습니다. 태교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이 책의 모든 장, 모든 절이 결국 "무불경" 세 글자로 돌아갑니다.

《효경(孝經)》 광요도장(廣要道章)은 예(禮)의 본질을 이렇게 한마디로 정의합니다.

禮者 敬而已矣

(예자 경이이의)

— (해석: 예(禮)라는 것은 공경일 뿐이다.) 수많은 예법과 격식을 다 걷어내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오직 공경 하나뿐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태교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태교의 수많은 방법과 지침을 다 걷어내어도, 그 밑바닥에 남는 것은 오직 공경 하나입니다.

[실천 지침]하루를 마감하며 오늘 몸으로 지은 공(恭)과 마음으로 지은 경(敬)을 각각 한 가지씩 떠올려 짧게 적어보십시오. 몸의 공손함과 마음의 삼감을 매일 나누어 돌아보는 것이, 두 글자를 온전히 하나로 합치는 훈련이 됩니다.

공(恭)과 경(敬), 이 두 글자는 오늘날에도 일상어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어른께 "공손(恭遜)히 인사드린다"고 할 때의 공(恭)이 바로 이 글자이며, 어떤 일을 "경건(敬虔)하게 대한다"고 할 때의 경(敬)이 바로 이 글자입니다. 옛 성현이 세운 개념이 수천 년을 건너 오늘의 말 속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입니다. 태교 역시 이 살아있는 두 글자를 몸과 마음으로 되살리는 일입니다.

1.7 공경과 태교의 첫 만남

지금까지 1장에서 살펴본 것을 정리합니다. 공경은 하늘과 땅을 사귀게 하는 원리이며(1.2), 그 사귐에서 사랑이 나고(1.3), 그 사랑에서 생명이 태어납니다. 이 원리는 138억 년 우주의 시간 속에서 한결같이 되풀이되어 왔으며(1.5), 공경이라는 두 글자 안에는 몸의 공손함과 마음의 삼감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1.6).

이제 이 책은 이 큰 원리를 사람의 몸 하나, 그중에서도 가장 구체적인 자리 — 한 어머니의 태(胎) — 로 가져가고자 합니다. 우주가 공경으로 존재하고 하늘과 땅이 공경으로 사귀듯, 사람도 공경으로 새 생명을 짓습니다. 그리고 그 공경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띠는지, 다음 장에서 하나씩 밝혀나가겠습니다.

특히 다음 장에서는, 모든 임산부가 겪지만 아무도 그 뜻을 깊이 묻지 않았던 한 가지 현상 — 입덧 — 을 통해, 공경이 몸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밝히려 합니다. 이것이 이 책 전체를 꿰는 새로운 학설, 공경작태론(恭敬作胎論)의 자리입니다.

정리하면 1장은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 우주가 공경으로 존재하듯, 사람도 공경으로 생명을 짓는다. 이 문장을 마음에 새기고, 이제 이 책은 그 공경이 어머니의 몸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띠는지를 밝혀 나가겠습니다. 특히 다음 장의 공경작태론(恭敬作胎論)은, 지금까지 아무도 그 뜻을 깊이 묻지 않았던 입덧이라는 현상 속에서, 우주적 공경이 한 개인의 몸으로 응축되는 순간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시경(詩經)》 주송(周頌) 유천지명(維天之命)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維天之命 於穆不已

(유천지명 어목불이)

— (해석: 하늘의 명(命)이여, 아아 그윽하여 그침이 없도다.) 하늘의 이치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1장에서 살펴본 138억 년의 공경도, 지금 이 순간 한 어머니의 몸속에서 이어지는 공경도, 결국 이 그침 없는 하늘의 이치와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이 그침 없음을 마음에 새기고, 다음 장에서는 그 공경이 구체적으로 몸속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밝혀 나가겠습니다.

1장을 마치며 한 가지를 분명히 해 둡니다. 이 책에서 인용한 원문들은 각각 그 시대, 그 맥락에서 쓰인 본래의 뜻이 있습니다. 이를 태교와 연결 짓는 해석은 원전 저자의 말이 아니라 이 책, 곧 필자의 풀이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원문은 원문대로 존중하고, 그 위에 오늘의 물음을 얹어 새로운 뜻을 구하는 것 — 이것이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정신이며, 이 책이 가고자 하는 길입니다.

《태교의 지혜》 제1권 1장 1절~7절까지 — 8,883자

2.1 태(胎)와 교(敎)의 의미

태교(胎敎).

이 두 글자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태(胎)는 아기집입니다. 어머니의 몸 안에서 새 생명이 자라는 그 신성한 공간입니다. 교(敎)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가르침이 아닙니다.

교(敎) 자를 자세히 들여다보십시오.

이 글자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효(爻)와 자(子)와 복(攴)입니다. 효(爻)는 변화입니다. 자(子)는 아이입니다. 복(攴)은 손에 무언가를 들고 이끄는 모습입니다.

가르침이란 아이가 변화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그 가르침이 아기집 속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것이 태교입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이르기를,

敎, 上所施, 下所效也

(교, 상소시, 하소효야) — (해석: 가르침이란 위에서 베풀면 아래에서 본받는 것이다.)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베푸는 것을 태아가 본받습니다. 어머니가 공경을 베풀면 태아가 공경을 본받습니다. 어머니가 사랑을 베풀면 태아가 사랑을 본받습니다. 어머니가 아름다움을 베풀면 태아가 아름다움을 본받습니다.

그러므로 태교는 특별한 시간에 하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의 모든 순간이 태교입니다. 아버지의 모든 행동이 태교입니다. 숨을 쉬는 것도 태교입니다. 밥을 먹는 것도 태교입니다. 잠을 자는 것도 태교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태교입니다.

2.2 태교는 하늘을 땅에 심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태교는 단순한 교육이 아닙니다.

태교는 하늘의 기운을 땅에 심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봄에 농부가 씨앗을 땅에 심습니다. 씨앗 안에는 하늘의 기운이 담겨 있습니다. 햇빛과 빗물과 바람. 그 하늘의 기운이 땅 속에서 싹을 틔웁니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태교도 이와 같습니다.

어머니의 몸은 땅입니다. 아버지의 기운은 하늘입니다. 그 하늘의 기운을 땅에 심는 것. 어머니가 10개월 동안 그 기운을 정성껏 키우는 것. 그리고 건강하고 지혜로운 아이로 태어나는 것. 이것이 태교입니다.

天地之大德曰生

(천지지대덕왈생) — (해석: 천지의 큰 덕을 생生, 곧 낳음이라 한다.)

생명을 낳는 것이 하늘과 땅의 가장 큰 덕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새 생명을 낳는 것은 하늘과 땅의 큰 덕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거룩한 일입니까.

어머니께서는 지금 하늘과 땅의 큰 덕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지금 하늘의 기운을 땅에 심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태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태교를 귀찮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태교는 하늘과 땅의 큰 덕을 실천하는 거룩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입덧은 하늘의 기운을 이 성스러운 땅에 심는 가장 거룩한 공경의 행위이다."

— 공경작태론(恭敬作胎論)

2.3 입덧의 비밀 — 공경작태론(恭敬作胎論: 공경하는 마음으로 태를 짓는다는 이재철의 독창 학설)

1. 천지의 독성과 조물주의 대차단

입덧이란, 이제 막 생명의 형태를 갖추어가는 그 여리디여린 첫 시기에, 세상의 그 어떤 미세한 독소도 함부로 스며들지 못하게 하려는 조물주의 성스러운 방어(防禦)입니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먹어온 상추 한 장, 사과 한 알에도 사실은 미세한 독(毒)이 숨겨져 있습니다. 대자연의 모든 생명은 저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보호하는 방어 기제, 즉 독성을 만들어냅니다. 인류는 오랜 지혜로 그중 가장 독성이 적은 것을 가려내어 곡식과 채소로 삼아왔지만, 그 미세한 독성마저도 이제 막 태중에서 형체를 만들어가는 복중(腹中: 어머니 뱃속)의 연약한 신령(神靈)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 인간의 지혜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조물주(造物主)의 위대한 섭리가 작동합니다. 바로입덧입니다. 입덧은 임산부의 질병이 아닙니다. 조물주께서는 아기가 형성되는 첫 한두 달 동안, 세상의 그 어떤 미세한 독소도 태내에 범접하지 못하도록 엄마의 식(食)을 일시적으로 끊어버리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자연이 실천하는 지고한 부정불식(不正不食: 바르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다)의 성식(聖式: 거룩한 의식)입니다.

2. 골수(骨髓: 뼛속 깊은 곳의 정수)를 녹여 하늘을 땅에 심는 시간

음식이 끊긴 그 신성한 진공(眞空)의 시간 동안, 어머니는 세상의 곡기를 끊는 대신 자신의 몸 깊은 곳에 간직해 둔 가장 순수한 정수, 즉 골수(骨髓)를 녹여 아기를 빚어내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자식을 기르는 일이 아닙니다. 하늘의 신령한 기운을 이 지상에 온전히 뿌리내리게 하는, 즉 '하늘을 땅에 심는' 우주적인 대역사입니다. (여기서 '땅'이란 저 넓은 대지가 아니라, 하늘의 씨앗을 받아 안는 어머니 자신의 몸을 이르는 말입니다.) 하늘은 아무 땅에나 내려앉지 않습니다. 반드시 지극한 겸손과 순박함을 지닌 땅이라야, 그 위에 비로소 하늘이 스스로를 낮추어 내려앉습니다.

3. 경전이 미처 가닿지 못한 자리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은 "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 낳고 또 낳는 것을 일러 역이라 한다)"이라 하였으나, 그 낳음이 어머니의 몸속에서 어떤 떨림을 거쳐 일어나는지는 침묵합니다. 《예기(禮記)》 제의편(祭義篇)은 제사 앞에 재계(齋戒)를 두어야 신명(神明)과 통할 수 있다 하였으니, 이는 인간이 하늘과 만나려면 반드시 몸의 낮춤과 삼감을 거쳐야 한다는 원리입니다.

주자(朱子)는 이(理)를 형이상(形而上)의 것, 기(氣)를 형이하(形而下)의 것이라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입덧은 이 둘이 갈라지지 않고 몸속에서 뒤엉키며 새 생명으로 빚어지는, 바로 그 전환의 사건입니다.

4. 공경(恭敬: 몸을 낮추어 지극히 삼가고 받듦) — 창조의 비법이 몸에 재현되다

필자는 이 성식(聖式)을 필자의 근본 사상, 곧 "공경은 태초에 조물주가 천지를 창조할 때 사용한 창조의 비법이니라"는 그 말씀과 정면으로 잇고자 합니다. 조물주께서 천지를 지으실 때 스스로를 낮추어 무(無)에서 유(有)를 빚어내셨듯, 어머니 또한 스스로의 식(食)을 끊고 몸을 낮추어 골수를 녹여 새 생명을 빚어냅니다.

태초의 공경 = 조물주가 천지를 짓는 법오늘의 공경 = 어머니가 생명을 짓는 법

이 둘은 규모만 다를 뿐 원리는 하나입니다.

5. 성소(聖所: 거룩한 자리)가 된 몸 — 오늘의 어머니들에게

이 성식의 의미를 알고 나면, 입덧을 겪는 어머니의 몸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야 합니다. 그 메스꺼움과 거부는 몸이 고장 난 신호가 아니라, 조물주께서 친히 내리신 보호의 손길이며, 어머니가 자신의 골수를 녹여 하늘의 씨앗을 땅에 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입덧을 앓는 몸은 위로받아야 할 대상이기 이전에, 공경받아야 할 성소(聖所)입니다.

6. 결어 — 필자의 선언

필자는 삼가 이렇게 선언하며 이 글을 맺습니다.

입덧은 하늘의 기운을 이 성스러운 땅에 심는 가장 거룩한 공경의 행위이다.

하늘은 아무 곳에나 함부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반드시 지극한 겸손과 순박함을 지닌 땅에만, 그 몸을 낮추어 스스로를 비운 자리에만 조용히 내려앉습니다. 어머니는 그 겸손과 순박함으로 하늘을 받아 안는 땅이며, 입덧은 그 하늘이 내려앉는 소리입니다.

7. 현대 진화생물학의 증언 — 세계 학계가 뒤늦게 확인한 사실

흥미롭게도 이 오래된 통찰은 20세기 말 서양 과학계에서도 독자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988년,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마지 프로펫(Margie Profet)은 입덧이 태아를 독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진화한 적응 기제라는 가설을 처음으로 제기하였습니다. 2000년, 코넬 대학의 플랙스먼과 셔먼은 세계 여러 문화권의 자료를 비교 분석하여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였습니다. (다만 이 가설은 오늘날까지도 진화생물학계 안에서 완전히 합의된 정설은 아니며, 호르몬 변화 등 다른 설명과 함께 논의되고 있음을 밝혀 둡니다.)

과학은 입덧이 "무엇을 하는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가"는 아직 누구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공경작태론은 바로 그 뜻을 묻는 학설입니다.

8. 효(孝)로 이어지는 물음

이 진실을 안다면 물어야 합니다. 나를 지으신 어머니의 그 골수 앞에, 나는 오늘 얼마나 무심한 마음으로 서 있는가. 공경작태론은 결국 이 물음 앞에 모두를 세웁니다.

나를 지은 그 공경 앞에, 나는 오늘 어떤 공경으로 답하고 있는가.

2.4 세포 60조 개가 태교로 만들어집니다

아기의 몸은 얼마나 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까.

60조(兆)개입니다.

숫자로 쓰면 이렇습니다.

60,000,000,000,000.

상상이 됩니까. 이 어마어마한 숫자의 세포 하나하나가 어디서 왔습니까.

어머니가 보는 것에서 왔습니다.어머니가 듣는 것에서 왔습니다.어머니가 말하는 것에서 왔습니다.어머니가 행동하는 것에서 왔습니다.어머니가 먹는 것에서 왔습니다.어머니가 숨 쉬는 것에서 왔습니다.어머니가 생각하는 것에서 왔습니다.

순간순간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세포 하나하나가 됩니다.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에 이르기를,

人受天地之氣而生

(인수천지지기이생) — (해석: 사람은 천지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다.)

어머니를 통해 받는 천지의 기운이 세포 하나하나가 됩니다.

좋은 것을 보면 좋은 세포가 됩니다.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면 아름다운 세포가 됩니다. 고운 말을 하면 고운 세포가 됩니다. 바른 행동을 하면 바른 세포가 됩니다. 좋은 음식을 먹으면 좋은 세포가 됩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 맑은 세포가 됩니다.

이제 생각해 보십시오.

어느 어머니가, 어느 아버지가 이것을 소홀히 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지금 보는 이것이 내 아이의 세포가 됩니다. 내가 지금 듣는 이것이 내 아이의 세포가 됩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이 말이 내 아이의 세포가 됩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이 행동이 내 아이의 세포가 됩니다.

60조 개의 세포. 그 하나하나를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것이 태교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 아시겠습니까.

— (해석: 정(精)과 기(氣)가 뭉쳐 사물이 된다.) 60조 개의 세포도 결국 이 정과 기가 뭉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정과 기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 바로 어머니가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고 먹고 숨 쉬고 생각하는 그 모든 것입니다. 형이상의 기운이 형이하의 세포로 응축되는 그 자리에 어머니가 서 있습니다.

(정기위물)

精氣爲物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은 이렇게 말합니다.

공경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을 공경하십시오.

2.5 태임(太任) — 3,000년 태교의 어머니

지금으로부터 3,000년 전.

중국 주(周)나라에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태임(太任). 문왕(文王)의 어머니입니다.

태임은 임신 중 세 가지를 철저히 지켰습니다.

《열녀전(列女傳)》에 이르기를,

목불시악색(目不視惡色) — 눈으로는 나쁜 것을 보지 않고

이불청음성(耳不聽淫聲) —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고

구불출오언(口不出傲言) — 입으로는 나쁜 말을 하지 않았다.

이 세 가지를 삼불(三不)이라 합니다.

단순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 단순한 세 가지가 역사를 바꾸었습니다.

태임의 태교로 태어난 문왕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왕(聖王)이 되었습니다. 문왕은 800년 주(周)나라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10개월의 태교가 800년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어머니의 10개월이 자녀의 평생을 만듭니다.

태임의 일과를 보십시오.

새벽에 일어나 몸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경전을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었습니다. 바르게 앉고 바르게 걸었습니다. 좋은 음식만 가려서 먹었습니다. 저녁에는 가족과 대화하였습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것이 태임의 하루였습니다.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평범한 하루하루가 쌓여서 위대한 왕을 낳았습니다.

오늘 어머니의 평범한 하루하루가 쌓여서 위대한 아이를 낳습니다.

[실천 지침] 태임의 하루를 그대로 흉내 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 하루가 특별한 사건 없이 "평범함의 반복"이었다는 것만은 새겨둘 만합니다. 오늘 하루, 태임처럼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를 정성으로 채워 보십시오. 그 반복이 3,000년을 건너온 태교의 진짜 비결입니다.

2.6 사주당 이씨와 《태교신기》

지금으로부터 약 250년 전.

조선 후기에 한 여인이 62세의 나이에 불멸의 책을 완성하였습니다.

사주당 이씨(師朱堂 李氏, 1739~1821).

그 책이 바로 《태교신기(胎敎新記)》입니다. 동아시아 최초의 체계적 태교서입니다.

사주당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師敎十年 不如母育十月

(사교십년 불여모육십월) — (해석: 스승의 10년 가르침이 어머니의 열 달 태교만 못하다.)

이 한 문장이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아무리 훌륭한 스승 밑에서 10년을 배워도 어머니 뱃속에서 10개월 동안 받은 태교만 못합니다. 그만큼 태교가 중요합니다.

또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胎中十月 重於出世後十年

(태중십월 중어출세후십년) — (해석: 태중 10개월이 출생 후 10년보다 중요하다.)

250년 전 조선의 여인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현대 뇌과학이 최근에야 밝혀낸 사실을.

임신 중 어머니의 경험과 감정이 태아의 뇌 발달과 유전자 발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우리 조상들의 지혜는 결코 미신이 아니었습니다. 과학보다 앞선 통찰이었습니다.

사주당은 또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父孕母育

(부잉모육) — (해석: 아버지가 잉태하고 어머니가 기른다.)

태교는 어머니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도 함께하는 것입니다.

사주당은 네 아들을 두었습니다. 그 아들 중 하나가 바로 조선의 대학자 유희(柳僖)입니다. 유희는 어머니의 태교 덕분에 훌륭한 학자가 되었다고 평생 감사하였습니다.

이것이 태교의 힘입니다.

사주당의 아들 유희(柳僖, 1773~1837)는 실제로 조선 후기의 실증적 언어학자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는 우리말의 음운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언문지(諺文志)》를 저술하여, 오늘날에도 국어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인물입니다. 어머니가 남긴 태교 이론과 아들이 남긴 언어 연구가 한 집안에서 나란히 전해진다는 것은, 태교와 학문적 성취 사이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2.7 아버지도 태교를 합니다

태교는 어머니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도 태교를 합니다.

《태교신기(胎敎新記)》에 이르기를,

父必愼其所以感

(부필신기소이감) — (해석: 아버지는 반드시 자신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삼가야 한다.)

아버지의 목소리는 양수(羊水)를 통해 잘 전달됩니다. 낮고 깊은 아버지의 목소리가 태아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매일 저녁 10분.

아버지께서 배에 손을 얹고 말씀하십시오.

"아가야, 아버지다. 오늘도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 아버지가 사랑한다."

이 말 한 마디가 세포 하나를 아름답게 만듭니다.

또한 아버지는 어머니를 공경하십시오.

어머니가 기쁘면 태아가 기쁩니다. 어머니가 평온하면 태아가 평온합니다. 어머니가 행복하면 태아가 행복합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최고의 태교입니다.

훌륭한 농부가 볍씨를 소금물에 담가 튼실한 것만 골라 종자로 삼듯이, 아버지도 미리미리 몸과 마음을 튼실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잉태 3개월 전부터 술을 삼가십시오. 담배를 끊으십시오. 몸을 건강하게 만드십시오.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히십시오.

그것이 아버지 태교의 시작입니다.

— (해석: 아버지가 행하는 바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음이 없다.) 이 원칙은 다음 장, 4장에서 더 구체적으로 다루겠습니다.

(부지소행 무불영향어태)

父之所行 無不影響於胎

《태교신기》는 아버지의 역할을 이렇게 못박습니다.

2.8 오늘의 실천

과학과 고전이 하나의 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곧 태아의 환경이다."

태임은 이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삼불(三不)을 실천하였습니다. 사주당 이씨는 이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태교신기》를 썼습니다. 현대 과학도 이것을 증명합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이 하나의 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아이를 만듭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태교는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오늘부터 이렇게 하십시오.

첫째,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배에 손을 얹고 말씀하십시오. "아가야, 좋은 아침이다. 오늘도 함께해 주어서 고맙다. 사랑한다."

둘째, 오늘 하루 감사한 것 세 가지를 적으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셋째, 아름다운 것을 보십시오. 자연을 보십시오. 꽃을 보십시오. 맑은 하늘을 보십시오.

넷째,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십시오. 좋은 책을 소리 내어 읽으십시오. 고운 말을 하십시오.

다섯째, 아버지께서도 오늘 저녁 10분, 배에 손을 얹고 아이와 대화하십시오.

어렵지 않습니다. 특별하지 않습니다. 오늘 바로 할 수 있습니다.

— (해석: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 이 장에서 살펴본 것은 결국 이것입니다 — 3,000년 전 태임의 옛것과, 오늘 어머니의 새것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 그 옛것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이 바로 이 책이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온고이지신)

溫故而知新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의 오래된 가르침으로 이 장을 마무리합니다.

보강 — 원전 해설 풍부하게

《설문해자》 해설 보강

《설문해자(說文解字)》는 중국 후한(後漢)시대 허신(許愼)이 편찬한 최초의 한자 자전입니다. 기원후 100년경에 완성되었으니 지금으로부터 약 1,900년 전의 책입니다.

허신은 한자 하나하나를 분석하여 그 근본 뜻을 밝혔습니다.

(교, 상소시, 하소효야)

이 짧은 한 문장이 교육의 본질을 꿰뚫고 있습니다.

위에서 베풀면 아래에서 본받는다.

이것이 교육입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먼저 아름다운 것을 보아야 아이가 아름다운 것을 봅니다. 어머니가 먼저 고운 말을 해야 아이가 고운 말을 합니다. 어머니가 먼저 바르게 행동해야 아이가 바르게 행동합니다.

말로만 가르치는 것은 교육이 아닙니다.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입니다. 태교는 바로 이 원리를 따릅니다. 어머니의 온 삶이 교육입니다.

《주역》 계사전 해설 보강

《주역(周易)》은 동양 최고의 고전입니다. 공자(孔子)께서는 주역을 읽느라 책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 끊어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깊고 오묘한 책입니다.

계사전(繫辭傳)은 주역의 해설서입니다. 공자께서 직접 쓰셨다고 전해집니다.

(천지지대덕왈생)

천지의 큰 덕을 생(生)이라 합니다.

하늘과 땅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입니까. 바로 생명을 낳는 것입니다.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새싹이 돋습니다. 여름이 되면 무럭무럭 자랍니다. 가을이 되면 열매를 맺습니다. 겨울이 되면 다음 봄을 준비합니다.

하늘과 땅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생명을 낳고 기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새 생명을 낳고 기르는 것은 하늘과 땅의 큰 덕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거룩한 일입니까. 이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입니까.

태교는 이 위대한 일을 더욱 거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동의보감》 해설 보강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조선시대 명의(名醫) 허준(許浚, 1539~1615)이 편찬한 의학 백과사전입니다. 선조의 명을 받아 집필을 시작하여 광해군 때인 1613년에 완성하였습니다.

총 25권 25책. 의학의 모든 분야를 담은 동양 의학의 보물창고입니다.

허준은 이 방대한 책 안에서 태교를 특별히 강조하였습니다.

婦人姙娠 最重胎敎

(부인임신 최중태교) — (해석: 부인이 임신하면 태교가 가장 중요하다.)

의학자의 눈으로 보아도 태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허준은 400년 전에 이미 알았습니다. 임신 중 어머니의 몸과 마음 상태가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현대 의학도 이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임신 중 스트레스는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반대로 어머니의 평온하고 기쁜 마음은 태아의 건강한 발달을 돕습니다.

400년 전 허준의 한 마디가 오늘의 과학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황제내경》 해설 보강

《황제내경(黃帝內經)》은 동양 의학의 최고 경전입니다. 황제(黃帝)와 기백(岐伯)이 문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원전 수천 년의 의학 지식을 담고 있습니다.

이 한 문장이 인간의 본질을 말합니다.

사람은 하늘과 땅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늘의 양기(陽氣)와 땅의 음기(陰氣)가 합쳐져 인간이 됩니다.

그렇다면 좋은 하늘의 기운, 좋은 땅의 기운을 받아야 건강한 사람이 됩니다. 어머니의 환경이 곧 태아가 받는 천지의 기운입니다. 어머니가 맑은 공기를 마시면 태아가 맑은 천지의 기운을 받습니다. 어머니가 좋은 음식을 먹으면 태아가 좋은 땅의 기운을 받습니다. 어머니가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태아가 아름다운 하늘의 기운을 받습니다.

《열녀전》 해설 보강

《열녀전(列女傳)》은 중국 한(漢)나라의 학자 유향(劉向, BC 77~BC 6)이 편찬한 책입니다. 역사 속 훌륭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모의전(母儀傳)에는 훌륭한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태임(太任)입니다.

目不視惡色 耳不聽淫聲 口不出傲言

(목불시악색 이불청음성 구불출오언)

이 삼불(三不)의 실천이 3,000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왜 이것이 3,000년을 살아남았습니까. 효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태임의 태교가 문왕을 낳았고, 문왕이 800년 주나라를 세웠습니다. 역사가 증명한 것입니다.

오늘 어머니도 이 삼불을 실천하십시오.

눈으로는 아름다운 것만 보십시오. 귀로는 아름다운 소리만 들으십시오. 입으로는 아름다운 말만 하십시오.

3,000년 전 태임이 실천한 것을 오늘 어머니도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3,000년 전 태임이 얻은 것을 오늘 어머니도 얻을 수 있습니다.

《태교의 지혜》 제1권 2장 1절~8절(및 원전 해설 보강) — 8,745자

3.1 시청언동이란 무엇입니까

시청언동(視聽言動).

네 글자입니다.

시(視)는 봄이요, 청(聽)은 들음이요, 언(言)은 말함이요, 동(動)은 행동함입니다.

이 네 가지가 태교의 전부입니다.

어머니가 보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세포 하나하나가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아이의 몸과 마음을 만듭니다.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 이르기를,

"비례물시(非禮勿視) 비례물청(非禮勿聽) 비례물언(非禮勿言) 비례물동(非禮勿動)(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예(례(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라."

공자(孔子)께서 제자 안연(顔淵)에게 인(仁)을 실천하는 방법을 물었을 때 하신 말씀입니다.

예(禮)가 아닌 것은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고, 행동하지 말라.

이것이 바로 태교의 원리입니다. 아름다운 것만 보고, 아름다운 소리만 듣고, 아름다운 말만 하고, 아름답게 행동하는 것. 그것이 60조 개의 세포를 아름답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3,000년 전 태임(太任)이 실천한 삼불(三不)도 바로 이 시청언동의 원리입니다.

보는 것을 삼가고, 듣는 것을 삼가고, 말하는 것을 삼간 것. 이것이 태교의 시작입니다.

3.2 눈의 태교 — 아름다운 것만 보십시오

눈으로 보는 것이 세포가 됩니다.

이것이 믿어지십니까.

그러나 사실입니다. 어머니의 눈이 보는 것이 신경계를 통해 뇌로 전달되고,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태아에게 전달됩니다. 어머니가 아름다운 것을 보면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어 태아에게 전달됩니다. 어머니가 무서운 것을 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태아에게 전달됩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아야 합니까.

첫째, 자연을 보십시오.

맑은 하늘을 보십시오. 흐르는 강물을 보십시오. 피어나는 꽃을 보십시오. 푸른 산을 보십시오. 자연은 가장 아름다운 태교 교재입니다.

자연을 볼 때 어머니의 마음은 고요해집니다. 긴장이 풀립니다.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 그 평온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매일 30분이라도 자연을 보십시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공원을 걸으십시오. 꽃 한 송이를 들여다보십시오.

둘째, 아름다운 그림과 예술을 보십시오.

옛 성현들은 임신 중 아름다운 그림을 보라고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 아이가 아름답게 태어나고, 성현(聖賢)의 초상을 보면 아이가 현명해진다고 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벽에 걸어 두십시오. 화집을 펼쳐 보십시오. 미술관을 방문하십시오. 어머니의 눈이 아름다움을 담을수록 아이도 아름다움을 담습니다.

셋째, 선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봉사하는 사람, 사랑을 베푸는 사람, 열심히 일하는 사람. 그런 모습을 보면 어머니의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 따뜻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반대로 피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폭력적인 영상을 끄십시오. 자극적인 뉴스를 멀리하십시오. 다툼과 갈등의 장면을 피하십시오. 무서운 영화를 보지 마십시오.

이것이 눈의 태교입니다.

《소학(小學)》에 이르기를,

"목불시악색(目不視惡色)(목불시악색)눈으로는 나쁜 것을 보지 않는다."

오늘의 말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눈으로는 아름다운 것만 보십시오.

3.3 귀의 태교 — 아름다운 소리만 들으십시오

귀로 듣는 것이 세포가 됩니다.

태아는 임신 16주부터 소리를 듣기 시작합니다. 20주가 되면 외부의 소리를 또렷하게 구별합니다. 28주가 되면 어머니의 목소리와 아버지의 목소리를 구별합니다.

태아는 이미 듣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듣는 음악을 태아도 함께 듣습니다. 어머니가 듣는 경전 낭독 소리를 태아도 함께 듣습니다. 어머니가 듣는 자연의 소리를 태아도 함께 듣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들어야 합니까.

첫째, 좋은 음악을 들으십시오.

음악은 영혼의 양식이라고 합니다. 좋은 음악은 어머니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그 안정된 마음이 태아에게 전달됩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십시오. 모차르트, 바흐, 베토벤. 이들의 음악에는 수학적 질서와 아름다운 화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 질서와 아름다움이 태아의 뇌 발달을 돕습니다.

우리나라 국악을 들으십시오. 가야금 소리, 해금 소리, 대금 소리.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긴 소리입니다. 그 소리가 아이에게 우리 민족의 얼을 심어줍니다.

자연의 소리를 들으십시오.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 자연은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합니다.

둘째, 장님이 음악을 하는 이유를 생각하십시오.

옛날에는 장님이 음악을 하였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없으니 귀로 듣는 것이 더욱 맑아집니다. 세상의 잡다한 것을 보지 않으니 소리 하나하나가 더욱 깊이 들립니다. 그래서 장님의 음악이 더욱 맑고 깊었습니다.

태교도 이와 같습니다.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십시오. 세상을 잠시 내려놓으십시오. 소리에만 집중하십시오. 그 맑은 소리가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셋째, 경전을 소리 내어 읽으십시오.

경전의 소리는 특별합니다.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읽고 또 읽은 말씀입니다. 그 말씀에는 지혜와 사랑과 평화가 담겨 있습니다.

《논어》를 소리 내어 읽으십시오. 《소학》을 읽으십시오. 《명심보감》을 읽으십시오. 그 소리가 아이의 귀에 스며듭니다. 그 지혜가 아이의 마음에 새겨집니다.

넷째,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려주십시오.

아버지의 낮고 깊은 목소리는 양수를 통해 잘 전달됩니다. 매일 저녁 아버지께서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책을 읽어주십시오. 노래를 불러주십시오.

그 목소리를 태아는 기억합니다. 태어난 후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으면 안정감을 느낍니다.

반대로 피해야 할 소리가 있습니다.

큰 소음을 피하십시오. 다툼의 소리를 피하십시오. 욕설을 피하십시오. 날카롭고 불쾌한 소리를 피하십시오.

《소학》에 이르기를,

"이불청음성(耳不聽淫聲)(이불청음성)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는다."

귀로는 아름다운 소리만 들으십시오.

3.4 입의 태교 — 아름다운 말만 하십시오

입으로 말하는 것이 세포가 됩니다.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닙니다. 말에는 에너지가 담겨 있습니다. 좋은 말에는 좋은 에너지가 담겨 있고, 나쁜 말에는 나쁜 에너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 에너지가 어머니를 통해 태아에게 전달됩니다.

고운 말을 하면 아이가 언어에 능하게 됩니다. 진실한 말을 하면 아이가 정직해집니다. 사랑의 말을 하면 아이가 사랑스러워집니다. 감사의 말을 하면 아이가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됩니다.

반대로 거친 말을 하면 아이가 거칠어집니다. 불평의 말을 하면 아이가 불평쟁이가 됩니다. 거짓말을 하면 아이가 거짓말쟁이가 됩니다.

어머니의 말이 아이를 만듭니다.

첫째, 매일 아이와 대화하십시오.

이것을 태담(胎談)이라 합니다. 뱃속의 아이와 나누는 대화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말씀하십시오.

"아가야, 좋은 아침이다. 오늘도 함께해 주어서 고맙다. 어머니가 사랑한다."

식사를 준비하면서 말씀하십시오.

"아가야, 오늘은 미역국을 끓였어. 맛있겠지? 네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정성껏 만들었어."

산책을 나가면서 말씀하십시오.

"아가야, 오늘은 공원에 가자. 꽃이 예쁘게 피었어. 함께 구경하자."

잠들기 전에 말씀하십시오.

"아가야, 오늘 하루도 고마웠어. 잘 자거라. 사랑한다."

이 대화가 아이의 언어 발달을 돕습니다. 이 대화가 아이와의 유대를 만듭니다. 이 대화가 아이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둘째, 경전과 시를 소리 내어 읽으십시오.

아름다운 문장을 소리 내어 읽으면 두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머니의 마음이 안정됩니다. 다른 하나는 아이의 귀에 아름다운 소리와 리듬이 전달됩니다.

《천자문(千字文)》을 읽으십시오. 《명심보감(明心寶鑑)》을 읽으십시오. 좋아하는 시를 읽으십시오. 동화를 소리 내어 읽으십시오.

셋째, 감사의 말을 많이 하십시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이 말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그 따뜻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넷째, 사랑의 말을 많이 하십시오.

"사랑합니다." "소중합니다." "행복합니다."

이 말들은 옥시토신을 분비시킵니다. 사랑 호르몬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아이는 사랑을 배웁니다.

"구불출오언(口不出傲言)(구불출오언)입으로는 오만한 말을 하지 않는다."

입으로는 아름다운 말만 하십시오.

3.5 몸의 태교 — 바르게 행동하십시오

몸으로 행동하는 것이 세포가 됩니다.

어머니의 몸짓 하나하나가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어머니가 단정히 앉으면 아이가 차분해집니다. 어머니가 부지런히 움직이면 아이가 활발해집니다. 어머니가 조심스럽게 행동하면 아이가 신중해집니다.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 이르기를,

"무불경(毋不敬) 엄약사(儼若思) 안정사(安定辭)(무불경 엄약사 안정사)공경하지 않음이 없어야 하며, 엄숙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하며, 말을 안정되게 하라."

이것이 몸의 태교입니다.

첫째, 바르게 앉으십시오.

척추를 바르게 세우고 앉으십시오. 비스듬히 앉거나 구부정하게 앉지 마십시오. 바른 자세가 바른 기운을 만듭니다. 바른 기운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둘째, 바르게 걸으십시오.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고 걸으십시오. 발밑을 보며 굽어 걷지 마십시오. 당당하게 걸으십시오. 어머니의 당당한 걸음걸이가 아이에게 당당함을 심어줍니다.

셋째, 단정하게 옷을 입으십시오.

헝클어진 차림새로 지내지 마십시오. 단정하게 옷을 입으십시오. 단정한 외양이 단정한 마음을 만들고, 단정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넷째, 정성껏 음식을 드십시오.

음식을 먹을 때 허둥지둥 급하게 먹지 마십시오. 천천히 감사히 드십시오. 음식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드십시오. 그 정성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다섯째, 좋은 환경을 만드십시오.

집안을 깨끗하게 정돈하십시오. 어수선한 환경은 마음을 어수선하게 만듭니다. 정돈된 환경이 정돈된 마음을 만들고, 그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3.6 마음의 태교 — 공경하는 마음

시청언동의 근본은 마음입니다.

눈이 아름다운 것을 보려면 먼저 마음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귀가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려면 먼저 마음이 고요해야 합니다. 입이 아름다운 말을 하려면 먼저 마음이 선해야 합니다. 몸이 바르게 행동하려면 먼저 마음이 바르게야 합니다.

마음이 모든 것의 근본입니다.

《대학(大學)》에 이르기를,

"심정이후신수(心正而後身修) 신수이후가제(身修而後家齊)(심정이후신수 신수이후가제)마음이 바른 후에 몸이 닦이고, 몸이 닦인 후에 집안이 가지런해진다."

마음이 바르면 몸이 바릅니다. 몸이 바르면 집안이 바릅니다. 집안이 바르면 아이가 바릅니다.

태교의 시작은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공경으로 가득하면 아이가 공경을 배웁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감사로 가득하면 아이가 감사를 배웁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하면 아이가 기쁨을 배웁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평온으로 가득하면 아이가 평온을 배웁니다.

매일 이렇게 다짐하십시오.

"나는 오늘 공경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나는 오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나는 오늘 기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나는 오늘 평온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이 다짐이 이미 태교입니다.

마음을 공경하십시오. 몸을 공경하십시오. 아이를 공경하십시오. 이 순간을 공경하십시오.

원전 해설 보강

《논어》 안연편 해설

《논어(論語)》는 공자(孔子)와 제자들의 말씀을 기록한 책입니다. 공자는 기원전 551년에 태어나 기원전 479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의 성인입니다.

안연편(顔淵篇)에 나오는 이 말씀은 공자의 수제자 안연(顔淵)이 인(仁)에 대해 물었을 때 답하신 것입니다.

"비례물시(非禮勿視) 비례물청(非禮勿聽) 비례물언(非禮勿言) 비례물동(非禮勿動)(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고, 행동하지 말라.

여기서 예(禮)는 단순한 예절이 아닙니다. 예는 천지자연의 이치에 맞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것, 선한 것, 바른 것이 예입니다.

공자께서는 이미 2,500년 전에 알고 계셨습니다. 사람이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태교도 이와 같습니다. 어머니가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이를 만듭니다.

이것이 시청언동 태교의 뿌리입니다.

《소학》 해설

《소학(小學)》은 중국 송(宋)나라의 주자(朱子)가 제자들에게 편찬하게 한 어린이 교육서입니다. 어릴 때부터 실천해야 할 기본 예절과 도리를 담았습니다.

그런데 《소학》의 가르침은 태교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목불시악색(目不視惡色) 이불청음성(耳不聽淫聲) 구불출오언(口不出傲言)(목불시악색 이불청음성 구불출오언)"

눈으로는 나쁜 것을 보지 않고,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않으며, 입으로는 오만한 말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태임(太任)의 삼불(三不)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3,000년 전 태임이 실천한 것을 주자가 다시 정리하여 교육의 원리로 삼은 것입니다.

사람은 어릴 때부터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어머니는 임신 중에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교육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예기》 곡례편 해설

《예기(禮記)》는 유교의 예(禮)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경전입니다. 13경(十三經) 중 하나입니다.

곡례편(曲禮篇)은 일상에서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예절을 담고 있습니다.

"무불경(毋不敬) 엄약사(儼若思) 안정사(安定辭)(무불경 엄약사 안정사)"

공경하지 않음이 없어야 하며, 엄숙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하며, 말을 안정되게 하라.

이 세 가지가 몸의 태교 원리입니다.

첫째, 공경하지 않음이 없어야 합니다. 모든 순간 공경하는 자세를 유지하십시오. 바르게 앉고, 바르게 서고, 바르게 걸으십시오.

둘째, 엄숙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하십시오. 경솔하게 행동하지 마십시오.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십시오. 그 신중함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셋째, 말을 안정되게 하십시오. 급하고 거칠게 말하지 마십시오. 천천히 또렷하게 말하십시오. 그 안정된 말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대학》 해설

《대학(大學)》은 유교의 핵심 경전입니다. 수기치인(修己治人), 즉 자신을 닦아 남을 다스린다는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심정이후신수(心正而後身修) 신수이후가제(身修而後家齊)(심정이후신수 신수이후가제)"

마음이 바른 후에 몸이 닦이고, 몸이 닦인 후에 집안이 가지런해진다.

이것이 태교의 순서입니다.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하십시오. 마음이 바르면 몸이 바릅니다. 몸이 바르면 집안이 바릅니다. 집안이 바르면 아이가 바릅니다.

태교는 어머니 한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어머니의 마음에서 시작하여 가족 전체로 퍼져나가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공경하는 마음이 집안을 바꿉니다. 집안이 바뀌면 아이가 바뀝니다. 아이가 바뀌면 나라가 바뀝니다.

태교는 나라를 바꾸는 첫걸음입니다.

사물잠(四勿箴) — 정이(程頤) 선생의 가르침

시잠(視箴) — 보는 일에 대한 잠언

정이(程頤, 1033~1107) 선생은 중국 송(宋)나라의 대학자입니다. 주자(朱子)에게 큰 영향을 미친 성리학의 선구자입니다. 선생은 공자의 시청언동을 네 가지 잠언(箴言)으로 풀어쓰셨습니다. 이것이 사물잠(四勿箴)입니다.

먼저 시잠(視箴), 보는 것에 대한 잠언입니다.

"심혜본허(心兮本虛) 응물무적(應物無迹)(심혜본허 응물무적)마음이란 본래 텅 비어있어서 외부 사물에 반응하면서도 흔적이 없다.

조지유요(操之有要) 시위지칙(視爲之則)(조지유요 시위지칙)마음을 바르게 잡아두는 것에 요령이 있는데, 보는 것으로 법칙을 삼아야 한다.

폐교어전(蔽交於前) 기중칙천(其中則遷)(폐교어전 기중칙천)눈앞이 여러 가지 사심으로 가려지면 그 속마음이 곧 그리로 옮아가게 된다.

제지어외(制之於外) 이안기내(以安其內)(제지어외 이안기내)그래서 외부에 대하여 제어함으로써 그 내부를 안정시켜야 한다.

극기복례(克己復禮) 구이성의(久而誠矣)(극기복례 구이성의)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되돌아가게 하여 오래되면 사람이 진실하고 성실하게 될 것이다."

이 시잠이 태교에 주는 가르침은 이것입니다.

마음은 본래 텅 비어있습니다. 그 빈 마음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집니다. 어머니가 아름다운 것을 보면 그 아름다움이 마음에 담깁니다. 그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반대로 눈앞에 나쁜 것이 가득하면 마음이 그리로 옮아갑니다. 그 흔들린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그러므로 외부를 제어하십시오. 보는 것을 제어하십시오. 그래야 내부, 즉 마음이 안정됩니다. 안정된 마음이 아이를 안정되게 만듭니다.

오래 실천하면 성실해집니다. 태교는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10개월을 꾸준히 실천하면 아이가 진실하고 성실한 사람이 됩니다.

청잠(聽箴) — 듣는 일에 대한 잠언

"인유병이(人有秉彛) 본호천성(本乎天性)(인유병이 본호천성)인간에게는 꼭 지켜야 할 떳떳함이 있는데 그것은 타고난 천성에 근본을 둔 것이다.

지유물화(知誘物化) 수망기정(遂亡其正)(지유물화 수망기정)다만 사람의 지각이 사물의 변화에 유인되어 그 올바름을 잃게 된다.

탁피선각(卓彼先覺) 지지유정(知止有定)(탁피선각 지지유정)탁월하였던 저 선각자들은 지각을 선의 경지에 머물게 하여 안정시켰다.

한사존성(閑邪存誠) 비례물청(非禮勿聽)(한사존성 비례물청)사악해짐을 막고 성실한 마음을 존속시키는 방법은 예가 아닌 것은 듣지 않는 것이다."

이 청잠이 태교에 주는 가르침은 이것입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본래 선한 천성을 가지고 옵니다. 그런데 외부의 나쁜 소리에 유혹되어 그 올바름을 잃게 됩니다.

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아는 순수한 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듣는 소리가 태아의 천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좋은 소리를 들으면 천성이 보존됩니다. 나쁜 소리를 들으면 천성이 흔들립니다.

선각자들은 멈출 줄 알았습니다. 나쁜 소리 앞에서 멈추었습니다. 그래서 안정을 얻었습니다.

어머니도 멈추십시오. 불쾌한 소리 앞에서 멈추십시오. 자극적인 소리 앞에서 멈추십시오. 그 멈춤이 아이의 천성을 지킵니다.

언잠(言箴) — 말하는 것에 대한 잠언

"인심지동(人心之動) 인언이선(因言以宣)(인심지동 인언이선)사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말을 통하여 밖으로 선포되니

발금조망(發禁躁妄) 내사정전(內斯靜專)(발금조망 내사정전)말을 할 때 조급하거나 경망스러워지는 것을 막으면 속마음이 고요하고 한결같게 된다.

길흉영욕(吉凶榮辱) 유기소소(惟其所召)(길흉영욕 유기소소)사람의 길흉과 영욕은 오직 말이 불러들이는 것들이다.

비법불도(非法不道) 흠재훈사(欽哉訓辭)(비법불도 흠재훈사)법도에 어긋나는 것은 말하지 말라. 공경하여라, 이 교훈의 말들을."

이 언잠이 태교에 주는 가르침은 이것입니다.

마음속에 있는 것이 말로 나옵니다. 말이 곧 마음입니다. 조급하고 경망스러운 말을 삼가면 속마음이 고요해집니다. 그 고요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특히 이 구절을 새기십시오.

길흉과 영욕은 오직 말이 불러들입니다.

어머니의 말이 아이의 운명을 만듭니다. 좋은 말을 하면 좋은 운명이 옵니다. 나쁜 말을 하면 나쁜 운명이 옵니다. 그러므로 법도에 어긋나는 말을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공경하십시오. 말 하나하나를 공경하십시오. 그 말이 아이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동잠(動箴) — 행동하는 것에 대한 잠언

"철인지기(哲人知幾) 성지어사(誠之於思)(철인지기 성지어사)명철한 사람은 일의 기미를 알아서 생각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지사여행(志士勵行) 수지어위(守之於爲)(지사여행 수지어위)뜻있는 선비는 행동함에 힘써서 올바른 도리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순리칙유(順理則裕) 종욕유위(從欲惟危)(순리칙유 종욕유위)올바른 이치를 따르면 여유가 있게 되나 자기 욕망을 따르면 위태로워진다.

습여성성(習與性成) 성현동귀(聖賢同歸)(습여성성 성현동귀)습관이 본성을 따라 이룩되면 성현들의 경지에 함께 귀착하게 되리라."

이 동잠이 태교에 주는 가르침은 이것입니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면 여유롭습니다. 욕망을 따르면 위태롭습니다. 태교도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것입니다. 억지로 하지 마십시오. 자연스럽게 하십시오. 즐겁게 하십시오.

가장 중요한 구절은 이것입니다.

습관이 본성을 이룹니다.

10개월 동안 매일 실천하는 태교의 습관이 아이의 본성을 만듭니다. 매일 아름다운 것을 보는 습관. 매일 좋은 소리를 듣는 습관. 매일 고운 말을 하는 습관. 매일 바르게 행동하는 습관.

이 습관들이 아이의 본성이 됩니다. 그리고 그 본성을 가진 아이가 자라면 성현의 경지에 이릅니다.

이것이 태교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태교의 지혜》 제1권 3장 1절~6절(및 사물잠·원전 해설 보강) — 8,306자

제4장 할부정불식(割不正不食) — 바른 음식의 태교

4.1 할부정불식이란 무엇입니까

할부정불식(割不正不食).

한 글자 한 글자 풀어보겠습니다.

할(割)은 자른다는 뜻입니다. 부정(不正)은 바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불식(不食)은 먹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바르게 자르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다.

이것이 할부정불식입니다.

《논어(論語)》 〈향당편〉(〈鄕黨篇〉)에 이르기를,

割不正不食

(할부정불식) — (해석: 바르게 자르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다.)

공자(孔子)께서 직접 실천하신 말씀입니다.

〈향당편〉은 공자의 일상생활을 제자들이 기록한 장입니다. 성인(聖人)께서 어떻게 드시고 어떻게 행동하셨는지를 상세히 기록하였습니다.

그 기록 속에 이 한 구절이 있습니다.

왜 공자께서는 이것을 중요하게 여기셨습니까.

음식을 바르게 자르는 것은 단순한 요리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가짐입니다. 정성입니다. 공경입니다.

음식 하나를 자를 때도 바르게 자르는 사람은 모든 일을 바르게 합니다. 음식 하나를 자를 때도 대충 자르는 사람은 모든 일을 대충 합니다.

〈향당편〉에는 이 외에도 음식에 관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식불염정(食不厭精) 회불염세(膾不厭細)(식불염정 회불염세)밥은 정미할수록 좋고 회는 가늘게 썰수록 좋다."

"불시불식(不時不食)(불시불식)때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

"색악불식(色惡不食) 취악불식(臭惡不食)(색악불식 취악불식)색깔이 나쁜 것은 먹지 않고 냄새가 나쁜 것은 먹지 않는다."

공자께서는 음식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음식이 단순한 영양 섭취가 아니라 수양(修養)의 과정이라고 보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임신 중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 하나하나가 수양입니다. 정성입니다. 공경입니다.

그 정성과 공경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4.2 반듯한 음식이 반듯한 아이를 만듭니다

옛날 할머니들을 보십시오.

떡국 떡을 썰 때 동전처럼 반듯반듯하게 썰었습니다. 깍두기를 썰 때 정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썰었습니다. 고추도 꼬부라진 것은 고르지 않았습니다. 오이도 휜 것은 고르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삐뚤삐뚤하게 자른 음식을 먹으면 아이가 삐뚤삐뚤해지기 때문입니다. 꼬부라진 것을 먹으면 아이가 꼬부라지기 때문입니다.

미신이 아닙니다. 이치입니다.

"만물유형(萬物有形) 형이재기(形以載氣)(만물유형 형이재기)만물은 형태가 있고 형태는 기운을 싣는다.

정형재정기(正形載正氣) 사형재사기(邪形載邪氣)(정형재정기 사형재사기)바른 형태는 바른 기운을 싣고 삐뚤어진 형태는 삐뚤어진 기운을 싣는다."

이것이 할부정불식의 철학적 근거입니다.

형태가 기운을 만들고 기운이 생명을 만듭니다. 바른 형태의 음식에는 바른 기운이 담겨 있습니다. 그 바른 기운을 먹으면 바른 아이가 됩니다.

요즘은 장사꾼들이 음식을 크게 보이려고 삐뚤삐뚤하게 써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한 어머니는 달라야 합니다.

반듯한 것을 고르십시오. 바르게 자른 것을 드십시오.

음식을 고르는 그 행동 자체가 태교입니다. 시장에서 반듯한 채소를 고르는 것. 음식을 반듯하게 자르는 것. 정성껏 상을 차리는 것. 감사히 드시는 것. 모두 태교입니다.

좋은 음식을 찾아 시장에 가는 그 발걸음 자체가 이미 태교입니다.

割不正不食!

바르게 썰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다.음식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가려 먹어라.

— 《論語》 〈鄕黨篇〉 孔子

4.3 《동의보감》의 태교 음식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조선시대 명의(名醫) 허준(許浚, 1539~1615)이 편찬한 의학 백과사전입니다. 부인문(〈婦人門〉)에는 임신 중 음식에 대한 상세한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식이보모(食以補母) 모이양태(母以養胎)(식이보모 모이양태)음식으로 어머니를 보하고 어머니로 태아를 기른다."

어머니가 먹는 음식이 어머니의 몸을 보하고, 어머니의 몸이 태아를 기릅니다. 음식이 곧 태아입니다.

무엇을 먹느냐가 아이를 결정합니다.

또한 《동의보감》은 태아가 달마다 어떻게 발달하는지를 경락(經絡) 이론으로 설명하고 그에 맞는 음식을 제시합니다.

"일월족궐음간경주지(一月足厥陰肝經主之)(일월족궐음간경주지)임신 1개월은 간경(간(肝)경(經))이 태아를 주관한다."

간경(肝經)은 혈(血)을 저장하고 혼(魂)을 간직합니다. 이 시기에 어머니가 화를 내면 태아의 간이 상합니다. 신맛 나는 음식이 간을 돕습니다. 매실·레몬을 드십시오.

"이월족소양담경주지(二月足少陽膽經主之)(이월족소양담경주지)임신 2개월은 담경(담(膽)경(經))이 태아를 주관한다."

담경(膽經)은 결단을 주관합니다. 이 시기에 어머니가 놀라면 태아의 담(膽)이 약해집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마음을 평온히 하십시오.

"삼월수소음심경주지(三月手少陰心經主之)(삼월수소음심경주지)임신 3개월은 심경(심(心)경(經))이 태아를 주관한다."

심경(心經)은 신명(神明)을 주관합니다. 이 시기에 태아의 형체가 구분됩니다. 어머니는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합니다.

이처럼 달마다 태아를 주관하는 기운이 달라집니다. 그에 맞는 음식과 마음가짐이 태교입니다.

드셔야 할 음식 12가지:

첫째, 미역을 드십시오. 요오드·칼슘·철분이 풍부합니다. 갑상선 기능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중금속을 배출합니다.

둘째, 잉어를 드십시오. "잉어는 태아의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단백질과 오메가3가 풍부하여 태아의 뇌 발달을 돕습니다.

셋째, 대추를 드십시오. 비위(脾胃)를 보하고 혈(血)을 기릅니다.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을 예방합니다. 매일 5~7개를 드십시오.

넷째, 검은콩을 드십시오. 신장을 보하고 태아를 기릅니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합니다.

다섯째, 참깨를 드십시오. 오장(五臟)을 윤택하게 합니다. 칼슘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태아의 뇌 발달을 돕습니다.

여섯째, 시금치를 드십시오. 엽산이 풍부합니다. 태아의 신경관 발달에 필수입니다.

일곱째, 고등어를 드십시오. DHA가 풍부합니다. 태아의 뇌와 눈 발달을 돕습니다.

여덟째, 계란을 드십시오. 완전 단백질입니다. 태아의 세포 형성에 필수입니다. 하루 1~2개씩 드십시오.

아홉째, 호두를 드십시오. 오메가3와 비타민 E가 풍부합니다. 태아의 뇌 발달을 돕습니다.

열째, 우유를 드십시오. 칼슘이 풍부합니다. 태아의 뼈와 치아 형성에 필수입니다.

열한째, 고구마를 드십시오. 베타카로틴과 섬유질이 풍부합니다.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합니다.

열두째, 두부를 드십시오. 식물성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합니다. 소화가 잘 됩니다.

피해야 할 음식:

첫째, 술을 절대로 삼가십시오.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일으킵니다. 한 모금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둘째, 날것과 덜 익은 것을 피하십시오. 식중독의 위험이 있습니다.

셋째, 맵고 짠 것을 줄이십시오. 부종이 심해집니다.

넷째, 큰 생선을 주의하십시오. 참치·상어에는 수은이 많습니다. 수은은 태아의 신경계를 해칩니다.

다섯째, 카페인을 줄이십시오. 커피는 하루 한 잔 이내로 제한하십시오.

4.4 임신 시기별 음식 태교

《황제내경(黃帝內經)》은 오행(五行)의 원리로 음식과 건강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천(人受之氣而生)(인수천지지기이생)사람은 천지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다."

어머니가 먹는 음식이 곧 천지의 기운입니다. 그 기운이 태아에게 전달됩니다.

임신 시기에 따라 태아의 발달 상황이 다릅니다. 그에 맞는 음식이 따로 있습니다.

임신 초기 (1~3개월) — 입덧 시기:

이 시기는 입덧으로 먹기가 힘듭니다. 억지로 많이 먹으려 하지 마십시오. 소량씩 자주 드십시오.

엽산이 가장 중요합니다. 태아의 신경관 발달에 필수입니다. 시금치·브로콜리·아스파라거스를 드십시오.

생강차를 드십시오. 입덧 완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새콤한 레몬향이 입덧을 줄입니다.

공복을 피하십시오. 빈속에 입덧이 더 심합니다. 크래커·바나나를 가까이 두십시오.

임신 중기 (4~6개월) — 세포 폭발적 성장기:

태아가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시기입니다. 영양을 충분히 드십시오.

단백질을 충분히 드십시오. 계란·두부·생선·닭고기. 태아의 세포 형성에 단백질이 필수입니다.

칼슘을 충분히 드십시오. 우유·요구르트·멸치. 태아의 뼈와 치아 형성에 필수입니다.

DHA를 섭취하십시오. 고등어·연어·호두. 태아의 뇌와 눈 발달에 필수입니다.

임신 후기 (7~10개월) — 출산 준비기:

태아가 체중을 빠르게 늘리는 시기입니다. 과식하지 마십시오. 영양 밀도 높은 음식을 드십시오.

변비가 생기기 쉬운 시기입니다. 섬유질을 충분히 드십시오. 현미·고구마·사과·배.

부종이 심해지는 시기입니다. 짜게 드시지 마십시오.

오행(五行)의 균형을 맞추어 드십시오. 신맛·쓴맛·단맛·매운맛·짠맛을 골고루 드십시오. 균형 잡힌 식사가 균형 잡힌 아이를 만듭니다.

4.5 음식을 대하는 마음이 태교입니다

음식 자체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음식을 대하는 마음입니다.

"무불경(毋不敬)(무불경)공경하지 않음이 없어야 한다."

밥상 앞에서도 공경하십시오. 음식 앞에서도 공경하십시오.

첫째, 감사히 드십시오.

이 음식이 자라기까지 하늘의 햇빛이 있었습니다. 땅의 기운이 있었습니다. 농부의 땀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이 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음식이 아이에게 좋은 양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한 마디가 이미 태교입니다.

둘째, 천천히 드십시오.

급하게 먹지 마십시오. 천천히 씹으십시오. 30번 씹으십시오. 천천히 먹으면 소화가 잘 됩니다. 영양 흡수가 잘 됩니다. 그 영양이 아이에게 더 잘 전달됩니다.

셋째, 정성껏 준비하십시오.

귀찮다고 대충 준비하지 마십시오. 인스턴트 식품에 의존하지 마십시오.

정성껏 재료를 고르십시오. 정성껏 씻으십시오. 정성껏 자르십시오. 정성껏 조리하십시오.

그 정성이 음식에 스며듭니다. 그 음식을 드시면 정성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넷째, 좋은 것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태교입니다.

좋은 식재료를 구하러 시장에 가는 것. 그 자체가 태교입니다. 신선한 채소를 골라 담는 것. 그 자체가 태교입니다.

좋은 것을 향해 나아가는 어머니의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4.6 아버지의 음식 태교

음식 태교는 어머니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도 음식 태교를 합니다.

"부잉모육(父孕母育)(부잉모육)아버지가 잉태하고 어머니가 기른다."

아버지의 역할이 있습니다.

첫째, 좋은 음식을 구해 오십시오.

퇴근길에 좋은 과일을 사 오십시오. 주말에 시장에 함께 가십시오. 어머니가 먹고 싶어 하는 것을 구해 오십시오.

그 정성이 이미 태교입니다.

둘째, 함께 밥상을 차리십시오.

어머니 혼자 음식을 준비하게 하지 마십시오. 아버지도 함께 하십시오. 재료를 씻고 자르는 것을 도우십시오.

함께 준비하는 밥상이 더 맛있습니다. 더 행복합니다. 그 행복한 식탁의 기운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셋째, 함께 감사히 드십시오.

식사 전 함께 감사하십시오.

"오늘도 이렇게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아이에게도 좋은 양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말 한 마디가 가족을 하나로 만들고 아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심어줍니다.

넷째, 아버지도 몸을 정결히 하십시오.

훌륭한 농부가 볍씨를 소금물에 담가 튼실한 것만 골라 종자로 삼듯이, 아버지도 미리미리 몸을 정결히 해야 합니다.

술을 삼가십시오. 담배를 끊으십시오. 좋은 음식을 드십시오. 아버지의 몸이 곧 씨앗입니다. 튼실한 씨앗이 튼실한 아이를 만듭니다.

4.7 《소학》과 《예기》가 가르치는 음식의 예절

음식을 먹는 것도 예(禮)입니다.

《소학(小學)》 명륜편(明倫篇)에 이르기를,

"범음식(凡飮食) 필이치결(必以齒決) 불이대철(不以大歠) 불이렴수(不以廉受)(범음식 필이치결 불이대철 불이렴수)음식을 먹을 때는 반드시 이로 씹어서 먹고, 크게 들이켜 마시지 말며, 탐하여 받지 말라."

음식을 먹는 방법이 곧 교육입니다.

탐하지 말고.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씹어서 먹으십시오.

이 가르침이 태교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어머니가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탐하듯 먹는 어머니의 아이는 탐욕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감사히 천천히 먹는 어머니의 아이는 절제를 배웁니다.

"공식불포(共食不飽)(공식불포)함께 먹을 때는 배부르게 먹지 않는다."

혼자만 배부르려 하지 마십시오. 함께 먹는 사람을 배려하십시오. 이 정신이 태교입니다.

어머니가 밥상 앞에서 아이를 먼저 생각하십시오.

"이 음식이 아이에게 좋을까. 이 음식이 아이에게 충분한 영양이 될까."

이 마음가짐이 이미 태교입니다.

4.8 명심보감(明심(心)寶鑑)이 가르치는 음식의 지혜

《명심보감(明心寶鑑)》은 고려 말 충렬왕 때 추적(秋適)이 편찬한 책입니다. 고금(古今)의 명언을 모아 삶의 지혜를 담았습니다.

《명심보감》 정기편(正己篇)에 이르기를,

"식담정신상(食淡精神爽) 심청몽매안(心淸夢寐安)(식담정신상 심청몽매안)음식을 담백하게 먹으면 정신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잠자리가 편안하다."

담백한 음식이 정신을 맑게 합니다.

임신 중 음식은 담백하게 드십시오.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보다 담백하고 신선한 음식을 드십시오. 그 맑은 기운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또한 이르기를,

"물탐의외지재(勿貪意外之財) 물음과량지주(勿飮過量之酒)(물탐의외지재 물음과량지주)뜻밖의 재물을 탐하지 말고 정량을 넘는 술을 마시지 말라."

술을 삼가십시오. 과음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임신 중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에게도 해당됩니다. 아버지가 술을 과하게 마시면 어머니의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그 불안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4.9 우리나라 전통 태교 음식의 지혜

우리나라에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태교 음식의 전통이 있습니다.

첫째, 미역국입니다.

산모가 미역국을 먹는 것은 오래된 전통입니다. 미역에는 요오드·칼슘·철분·알긴산이 풍부합니다. 갑상선 기능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중금속을 배출합니다.

임신 중에도 미역국을 자주 드십시오. "미역국은 산모만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임신 중에도 미역은 최고의 태교 음식입니다.

둘째, 삼계탕입니다.

닭고기와 인삼·대추·찹쌀로 끓인 삼계탕은 원기 회복에 탁월합니다. 임신 중 체력이 떨어질 때 삼계탕을 드십시오.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됩니다.

셋째, 약식(藥食)입니다.

찹쌀·대추·밤·잣·참기름으로 만든 약식은 오장(五臟)을 보하는 음식입니다. 임신 중 간식으로 드십시오.

넷째, 전통 장류입니다.

된장·간장·고추장은 발효 식품입니다. 유산균이 풍부합니다. 장 건강을 돕고 면역력을 높입니다. 단 너무 짜지 않게 드십시오.

다섯째, 제철 음식입니다.

봄에는 봄나물을 드십시오. 냉이·달래·쑥은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합니다. 여름에는 수박·참외로 수분을 보충하십시오. 가을에는 사과·배·밤으로 영양을 보충하십시오. 겨울에는 귤·유자로 비타민 C를 보충하십시오.

제철 음식에는 그 계절의 천지 기운이 담겨 있습니다. 그 기운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4.10 오늘의 실천

제4장을 마치며 오늘 바로 실천할 것을 정리합니다.

첫째, 오늘 드시는 음식을 반듯하게 자르십시오. 삐뚤삐뚤하지 않게. 반듯반듯하게.

둘째, 밥상 앞에서 먼저 감사하십시오. "이 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셋째, 천천히 드십시오. 30번 씹으십시오.

넷째, 좋은 식재료를 찾아 시장에 가십시오. 그 발걸음이 태교입니다.

다섯째, 아버지께서는 좋은 음식을 구해 오십시오. 그것이 아버지의 태교입니다.

여섯째, 인스턴트 식품을 줄이십시오. 정성껏 만든 음식을 드십시오.

일곱째, 술을 삼가십시오. 어머니도 아버지도.

여덟째, 담백하게 드십시오. 짜고 자극적인 것을 줄이십시오.

아홉째, 미역국을 자주 드십시오. 최고의 태교 음식입니다.

열째, 제철 음식을 드십시오. 자연의 기운이 담겨 있습니다.

이 열 가지를 실천하십시오.

음식이 아이를 만듭니다. 반듯한 음식이 반듯한 아이를 만듭니다. 정성스러운 음식이 정성스러운 아이를 만듭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드신 음식이 감사할 줄 아는 아이를 만듭니다.

4.11 음식과 마음 — 공자의 밥상 철학

공자께서는 음식을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으로 보지 않으셨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이 곧 수양(修養)이라고 보셨습니다.

《논어(論語)》 〈향당편〉(〈鄕黨篇〉)에는 공자의 식사 예절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밥은 정미할수록 좋고 회는 가늘게 썰수록 좋다. 색깔이 나쁜 것은 먹지 않는다. 냄새가 나쁜 것은 먹지 않는다. 제대로 익히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다. 때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 바르게 자르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다.

공자께서는 왜 이토록 음식을 엄격히 가리셨습니까.

몸에 들어가는 것이 마음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좋은 것을 먹으면 몸이 좋아집니다. 몸이 좋아지면 마음이 좋아집니다. 마음이 좋아지면 행동이 좋아집니다. 행동이 좋아지면 사람이 좋아집니다.

이것이 음식 수양의 원리입니다.

태교도 이 원리를 따릅니다. 어머니가 좋은 것을 먹으면 아이가 좋아집니다.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먹으면 아이가 정성스러워집니다. 어머니가 감사히 먹으면 아이가 감사할 줄 압니다.

음식을 먹는 태도가 아이를 만듭니다.

오늘부터 밥상 앞에서 공자를 생각하십시오.

"바르게 자르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다."

이 한 마디를 마음에 새기십시오. 그리고 실천하십시오.

4.12 음식 태교의 마음가짐 — 중용(中庸)의 가르침

《중용(中庸)》에 이르기를,

(치중화 천지위언 만물육언) — (해석: 중화中和에 이르면 천지가 제자리를 잡고 만물이 자란다.)

중화(中和)란 무엇입니까.

치우치지 않는 것입니다. 균형입니다. 조화입니다.

음식도 중화가 중요합니다.

너무 많이 먹지 마십시오. 너무 적게 먹지도 마십시오. 너무 짜게 먹지 마십시오. 너무 달게 먹지도 마십시오. 한 가지 음식만 먹지 마십시오. 골고루 드십시오.

균형 잡힌 식사가 균형 잡힌 아이를 만듭니다.

또한 감정도 중화가 중요합니다.

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희노애락지미발 위지중) — (해석: 기쁨·화남·슬픔·즐거움이 아직 발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 한다.)

식사 중에 화내지 마십시오. 식사 중에 슬퍼하지 마십시오. 식사 중에 크게 흥분하지 마십시오.

평온한 마음으로 드십시오. 감사한 마음으로 드십시오. 그 평온하고 감사한 마음이 음식과 함께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4.13 태사(太姒) — 무왕의 어머니가 실천한 할부정불식

태임(太任)이 문왕을 낳았고, 그 문왕의 아들 무왕(武王)을 낳은 어머니가 태사(太姒)입니다.

태임에서 태사로 이어진 태교의 전통이 주나라 800년을 만들었습니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사제편(思齊篇)에 이르기를,

"사제대임(思齊大任) 문왕지모(文王之母)사매주강(思媚周姜) 경실지부(京室之婦)대사사휘음(大姒嗣徽音) 즉백사남(則百斯男)(사제대임 문왕지모사매주강 경실지부대사사휘음 즉백사남)훌륭하신 태임은 문왕의 어머니아름다우신 주강은 왕실의 어머니태사가 그 아름다운 덕을 이으니 백 명의 아들을 낳도다."

태사의 태교는 태임과 달랐습니다.

태임이 삼불(三不)의 절제로 태교하셨다면, 태사는 시경을 낭송하고 예악(禮樂)을 실천하며 자연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태교하셨습니다.

태사도 할부정불식을 실천하였습니다. 그러나 음식만이 아니었습니다.

말도 바르게 하였습니다. 비뚤어진 말은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행동도 바르게 하였습니다. 삐뚤어진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생각도 바르게 하였습니다. 비뚤어진 생각은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할부정불식의 정신입니다.

음식뿐 아니라 말·행동·생각을 모두 바르게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할부정불식입니다.

4.14 생활 속 할부정불식

할부정불식은 음식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의 모든 것에 적용됩니다.

옷을 단정하게 입으십시오.

구겨진 옷을 입지 마십시오. 흐트러진 차림새로 다니지 마십시오. 단정하게 차려입으십시오. 옷을 갤 때도 반듯하게 개십시오.

단정한 옷차림이 단정한 마음을 만들고, 단정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방을 바르게 정돈하십시오.

어수선한 방에 있으면 마음이 어수선해집니다. 물건을 제자리에 바르게 놓으십시오. 반듯하게 정돈된 환경이 반듯한 마음을 만듭니다.

"물유본말(物有本末) 사유종시(事有終始)(물유본말 사유종시)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다."

모든 것을 제자리에 바르게 두십시오. 그것이 생활의 할부정불식입니다.

글씨를 바르게 쓰십시오.

임신 중 글씨를 바르게 쓰는 것도 태교입니다. 삐뚤빼뚤한 글씨가 아니라 반듯하고 정성스러운 글씨를 쓰십시오.

경전을 필사(筆寫)하십시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쓰십시오. 그 정성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마음을 바르게 하십시오.

비뚤어진 생각을 바로잡으십시오.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즉시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십시오. 삐뚤어진 감정이 올라오면 잠시 멈추고 호흡하십시오.

마음의 할부정불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음식이 아무리 반듯해도 마음이 삐뚤어져 있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마음이 반듯해야 모든 것이 반듯해집니다.

《태교의 지혜》 제1권 4장 1절~14절 — 8,782자

5.1 숨 쉬는 것이 세포가 됩니다

태교는 음악만이 아닙니다.태교는 음식만이 아닙니다.

숨 쉬는 것 자체가 태교입니다.

어머니가 한 번 숨을 쉴 때마다 그 공기가 폐로 들어갑니다. 폐에서 혈액으로 들어갑니다. 혈액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됩니다.

어머니의 숨 하나하나가 아이의 세포 하나하나가 됩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 맑은 세포가 됩니다.탁한 공기를 마시면 탁한 세포가 됩니다.깊이 숨을 쉬면 아이가 깊어집니다.얕게 숨을 쉬면 아이도 얕아집니다.

"천식인이오기(天食人以五氣) 지식인이오미(地食人以五味)(천식인이오기 지식인이오미)하늘은 사람을 오기(五氣)로 먹이고땅은 사람을 오미(五味)로 먹인다."

하늘이 사람에게 주는 것이 공기입니다.

어머니가 마시는 공기가 하늘이 주는 선물입니다. 그 선물을 정성껏 받으십시오. 깊이 들이마시고 감사히 받으십시오.

또한 《황제내경》에 이르기를,

"호흡정기(呼吸精氣) 독립수신(獨立守神)(호흡정기 독립수신)정기(精氣)를 호흡하고 홀로 서서 정신을 지킨다."

호흡은 단순한 생리 작용이 아닙니다. 정기(精氣)를 받아들이는 신성한 행위입니다. 어머니의 호흡 하나하나가 아이에게 생명의 기운을 전달합니다.

5.2 깊이 들이마시고 깊이 토해내십시오

올바른 호흡이 무엇입니까.

깊이 들이마시고 깊이 토해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이기에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얕게 숨을 쉽니다. 가슴만 오르내릴 뿐 폐 깊은 곳까지 공기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런 호흡은 몸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합니다.

임신한 어머니는 더욱 깊이 숨을 쉬어야 합니다. 태아도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깊이 들이마시십시오.

코로 천천히 들이마시십시오. 4초에 걸쳐 들이마시십시오. 가슴이 아닌 배가 부풀어 오르도록 하십시오. 폐의 아랫부분까지 공기가 가득 차도록 하십시오.

둘째, 잠시 멈추십시오.

2초간 숨을 멈추십시오. 들이마신 공기가 온몸에 퍼지도록 하십시오.

셋째, 깊이 토해내십시오.

입으로 천천히 내쉬십시오. 6초에 걸쳐 내쉬십시오. 폐 속의 찌꺼기 공기까지 모두 내보내십시오.

찌꺼기는 소변과 대변만이 아닙니다. 공기 속의 찌꺼기도 있습니다. 한번 마신 공기는 몸속에서 산소를 내주고 이산화탄소를 담습니다. 그 탁한 공기를 몸에 남겨두면 피가 탁해집니다.

깊이 토해내십시오. 몸 속의 모든 찌꺼기를 내보내십시오.

《도덕경(道德經)》에 이르기를,

"귀근왈정(歸根曰靜) 시위복명(是謂復命)(귀근왈정 시위복명)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요함이라 하고이것을 본래 명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깊이 토해내는 것은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습니다. 내보내야 받을 수 있습니다. 깊이 토해낸 후 다시 깊이 들이마시면 더 맑은 공기가 들어옵니다.

이것이 호흡 태교의 원리입니다.

매일 아침 10분, 이 호흡을 실천하십시오.

눈을 감으십시오. 편안하게 앉으십시오. 배에 손을 얹으십시오.

"아가야, 지금 어머니와 함께 숨을 쉬자. 맑은 공기가 들어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천천히 호흡하십시오.

5.3 맑은 피가 맑은 아이를 만듭니다

호흡과 혈액은 하나입니다.

어머니가 맑은 공기를 깊이 마시면 혈액에 산소가 풍부해집니다. 그 맑은 혈액이 태반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반대로 어머니의 피가 탁하면 아이도 탁해집니다.

무엇이 피를 탁하게 만듭니까.

첫째, 탁한 공기입니다. 담배 연기·매연·미세먼지가 피를 탁하게 만듭니다. 임신 중 담배를 절대 삼가십시오. 아버지도 담배를 끊으십시오. 공기가 나쁜 곳을 피하십시오.

둘째, 얕은 호흡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이 짧아집니다. 짧은 호흡은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욱 의식적으로 깊이 숨을 쉬십시오.

셋째, 운동 부족입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혈액순환이 느려집니다. 매일 30분씩 걸으십시오. 걷는 것이 혈액순환을 돕고 아이에게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합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이르기를,

"기혈조화(氣血調和) 백병불생(百病不生)(기혈조화 백병불생)기(氣)와 혈(血)이 조화로우면 온갖 병이 생기지 않는다."

기혈의 조화가 곧 건강입니다. 그 조화의 시작이 호흡입니다.

맑게 숨 쉬십시오. 깊게 숨 쉬십시오. 감사히 숨 쉬십시오.

그 맑고 깊고 감사한 호흡이 맑고 깊고 감사할 줄 아는 아이를 만듭니다.

5.4 좋은 공기를 찾아가는 그 자체가 태교입니다

좋은 공기를 찾아가는 그 자체가 벌써 태교입니다.

이 한 마디를 마음에 새기십시오.

좋은 음식을 찾아 시장에 가는 것이 태교이듯, 좋은 공기를 찾아 숲으로 걷는 것이 태교입니다. 좋은 것을 향해 나아가는 어머니의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숲 태교의 기적:

숲에 가십시오.

숲속의 나무들은 피톤치드(Phytoncide)를 내뿜습니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물질입니다. 이 물질을 마시면 면역력이 강화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현대 연구에 따르면 숲속에서 2시간 걸으면 면역세포(NK세포)가 50% 이상 증가합니다. 그 면역력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또한 숲의 공기는 도시보다 음이온이 훨씬 풍부합니다. 음이온은 혈액을 맑게 하고 세포를 활성화합니다.

주말에 숲으로 가십시오. 가까운 공원도 좋습니다. 나무가 있는 곳이면 됩니다.

"아가야, 숲에 왔어. 나무 냄새 맡아보렴. 이것이 자연이야."

이렇게 말씀하시며 걸으십시오. 그 걸음걸음이 태교입니다.

《도덕경》에 이르기를,

"인법지(人法地) 지법천(地法天) 천법도(天法道) 도법자연(道法自然)(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자연을 따르는 것이 도(道)입니다. 자연의 공기를 마시는 것이 자연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것이 태교입니다.

공기가 좋은 곳을 찾아가십시오.

산으로 가십시오. 강가로 가십시오. 바닷가로 가십시오. 공원을 걸으십시오.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이미 태교입니다.

5.5 태식(胎息) — 태아처럼 숨 쉬십시오

태식(胎息)이란 무엇입니까.

태아처럼 숨 쉬는 것입니다.

태아는 폐로 숨을 쉬지 않습니다. 탯줄을 통해 어머니로부터 산소를 받습니다.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직접 산소를 받아들입니다.

이것이 태식입니다.

도교(道敎)에서는 이 태식을 수련의 최고 경지로 보았습니다. 폐 호흡을 넘어 온몸의 세포로 숨 쉬는 상태를 태식이라 하였습니다.

《포박자(抱朴子)》에 이르기를,

"태식자(胎息者) 불이구비호흡(不以口鼻呼吸)여재포태지중(如在胞胎之中)(태식자 불이구비호흡여재포태지중)태식이란 입과 코로 호흡하지 않고마치 어머니의 태 속에 있는 것과 같다."

어머니가 태식을 수련하면 아이와 더욱 깊은 교감이 이루어집니다.

태식 수련법:

편안하게 누우십시오. 눈을 감으십시오. 온몸의 힘을 빼십시오.

천천히 호흡하십시오. 점점 더 천천히. 더 깊게.

이제 호흡을 느끼지 않을 만큼 천천히 하십시오.

그 고요한 상태에서 아이와 대화하십시오.

"아가야, 지금 어머니가 너처럼 숨을 쉬고 있어. 우리는 하나야."

이 수련이 어머니의 마음을 깊이 안정시킵니다. 그 안정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단전호흡과 태교:

단전(丹田)은 배꼽 아래 약 5센티미터 지점입니다. 동양 의학에서는 이곳이 생명 에너지의 중심이라고 합니다.

단전을 의식하며 호흡하십시오.

숨을 들이마실 때 단전으로 공기가 들어간다고 상상하십시오. 단전이 따뜻해집니다. 그 따뜻한 기운이 태아에게 전달됩니다.

숨을 내쉴 때는 온몸의 긴장이 함께 빠져나간다고 상상하십시오.

이것이 단전호흡 태교입니다.

5.6 호흡 태교 실천법

매일 실천할 수 있는 호흡 태교를 정리합니다.

아침 호흡 태교:

기상 후 창문을 여십시오.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맞이하십시오.

"아가야, 좋은 아침이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자."

이렇게 말씀하시고 10회 깊이 호흡하십시오.

들이마실 때 4초. 멈출 때 2초. 내쉴 때 6초.

이 10회 호흡이 하루를 시작하는 태교입니다.

낮 호흡 태교:

점심 식사 후 10~15분 걸으십시오.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깊이 호흡하십시오.

사무실이나 실내에 있다면 창문 근처에서 환기를 하십시오. 1시간마다 5분씩 깊이 호흡하십시오.

저녁 호흡 태교:

잠들기 전 5분, 배에 손을 얹고 복식호흡을 하십시오.

아버지도 함께 하십시오.

부부가 나란히 누워 같은 리듬으로 호흡하십시오. 그 리듬이 맞아떨어질 때 아이도 함께 평화로워집니다.

"아가야,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숨을 쉬고 있어. 우리 셋이 함께야."

이 한 마디가 가족을 하나로 만들고 아이에게 평화를 전합니다.

호흡 태교의 효과:

규칙적인 깊은 호흡은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합니다. 세로토닌(행복 호르몬)이 증가합니다. 혈압이 안정됩니다. 수면의 질이 높아집니다. 태아의 산소 공급이 원활해집니다.

숨 하나하나를 공경하십시오. 그 숨이 아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황제내경》 호흡론 해설

《황제내경(黃帝內經)》은 동양 의학의 최고 경전입니다. 기원전 수천 년의 의학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황제내경은 호흡을 단순한 생리 현상이 아니라 천지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신성한 행위로 봅니다.

"천식인이오기(天食人以五氣) 지식인이오미(地食人以五味)(천식인이오기 지식인이오미)"

하늘이 사람에게 주는 오기(五氣)는 무엇입니까.

봄의 기운(木氣)·여름의 기운(火氣)·늦여름의 기운(土氣)·가을의 기운(金氣)·겨울의 기운(水氣). 이 다섯 가지 하늘의 기운이 호흡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옵니다.

계절마다 다른 기운을 마십니다.

봄에는 새싹의 기운을 마십니다. 생명이 소생하는 기운입니다.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의 기운을 마십니다. 성장하는 기운입니다. 가을에는 결실의 기운을 마십니다. 수렴하는 기운입니다. 겨울에는 고요한 기운을 마십니다. 저장하는 기운입니다.

임신한 어머니는 이 계절의 기운을 아이와 함께 마십니다.

봄에 임신하셨다면 소생의 기운을 아이에게 전합니다. 여름에 임신하셨다면 성장의 기운을 전합니다. 가을에 임신하셨다면 결실의 기운을 전합니다. 겨울에 임신하셨다면 깊이 저장하는 기운을 전합니다.

어느 계절이든 그 계절의 기운이 담긴 좋은 공기를 깊이 마시십시오.

《도덕경》 호흡론 해설

《도덕경(道德經)》은 노자(老子)의 저서입니다. 5,000자의 짧은 책이지만 우주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노자는 호흡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면면약존(綿綿若存) 용지불근(用之不勤)(면면약존 용지불근)이어지고 이어져 존재하는 듯하며써도 써도 다함이 없다."

이것이 도(道)의 호흡입니다.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호흡.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호흡. 이것이 이상적인 호흡이요 이상적인 태교입니다.

또한 노자는 이르기를,

"치허극(致虛極) 수정독(守靜篤)(치허극 수정독)비움을 극에 이르게 하고 고요함을 독실하게 지켜라."

숨을 완전히 토해내는 것이 비움입니다. 완전히 비워야 새 공기가 들어옵니다. 완전히 고요해야 아이의 소리가 들립니다.

깊이 토해내십시오. 완전히 비우십시오. 그래야 더 맑은 공기가 들어옵니다.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와 태교

《맹자(孟子)》 공손추편(公孫丑篇)에 이르기를,

"我善養吾浩然之氣" (아선양오호연지기) — (해석: 나는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

호연지기(浩然之氣)란 무엇입니까.

넓고 굳세어서 천지 사이에 가득 찬 기운입니다. 맹자는 이 기운을 기른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호연지기는 어떻게 기릅니까.

바른 마음으로 바른 행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자연히 쌓입니다. 억지로 만들 수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쌓이는 것입니다.

매일 맑은 공기를 깊이 마시고 깊이 토해내는 것을 꾸준히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어머니의 몸과 마음에 호연지기가 쌓입니다. 그 호연지기가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호연지기를 가진 어머니의 아이는 굳세고 바르게 자랍니다.

호흡과 감정의 관계

"희노애락지미발(喜怒哀樂之未發) 위지중(謂之中)발이개중절(發而皆中節) 위지화(謂之和)(희노애락지미발 위지중발이개중절 위지화)기쁨·화남·슬픔·즐거움이 발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 하고발하여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 한다."

감정은 호흡과 직결됩니다.

화가 나면 호흡이 빨라집니다. 슬프면 호흡이 거칠어집니다. 두려우면 호흡이 얕아집니다. 기쁘면 호흡이 깊고 고릅니다.

어머니가 화가 날 때 먼저 호흡을 고르십시오.

깊이 들이마시십시오. 천천히 내쉬십시오.

이 세 번의 호흡이 화를 가라앉힙니다. 감정을 절도에 맞게 합니다. 아이에게 평온함을 전합니다.

호흡이 감정을 다스립니다. 감정이 다스려지면 태교가 됩니다.

5.7 수억의 희생이 만든 생명 — 호흡으로 지키십시오

새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아십니까.

수억 개의 정자가 여정을 시작합니다.

첫 관문은 산성(酸性)의 바다입니다. 뜨겁고 치열한 환경입니다. 이곳에서 대부분의 정자들은 뒤따르는 동료들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합니다. 이들은 실패자가 아닙니다. 생명의 개척자입니다.

앞선 정자는 점액을 녹이고 길을 엽니다. 면역세포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냅니다. 후발대는 선발대가 만든 길 위로 전진합니다.

이것은 경쟁이 아닙니다. 협력입니다.

수많은 관문을 통과한 극소수만이 난자에 도달합니다. 여러 정자가 난자막을 두드려 미세한 균열을 만들고, 마침내 단 하나만이 수정에 성공합니다.

"그 거룩한 생명은 결코 혼자 힘으로 이룩한 것이 아니었다."

수억의 희생과 협력이 만든 하나의 기적. 그것이 지금 어머니 뱃속에 있습니다.

이 기적을 지키는 것이 호흡입니다.

어머니가 깊이 숨을 쉴 때마다 그 기적에 산소를 공급합니다. 어머니가 맑은 공기를 마실 때마다 그 기적이 더욱 건강해집니다.

수억의 희생이 만든 생명입니다. 숨 한 번 한 번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5.8 잉태는 하늘을 땅에 심는 행위 예술입니다

잉태는 하늘을 땅에 심는 행위 예술입니다.

아버지는 하늘입니다. 어머니는 땅입니다. 하늘의 씨앗이 땅에 심어져 생명이 됩니다.

그런데 씨앗이 땅에 심어진다고 모두 싹을 틔우는 것이 아닙니다. 땅이 좋아야 합니다. 공기가 맑아야 합니다. 물이 깨끗해야 합니다.

어머니의 몸이 그 땅입니다.

어머니가 맑은 공기를 마시면 땅이 맑아집니다. 맑은 땅에 심어진 씨앗이 튼실하게 자랍니다.

《주역(周易)》 곤괘(坤卦)에 이르기를,

"지세곤(地勢坤) 군자이후덕재물(君子以厚德載物)(지세곤 군자이후덕재물)땅의 형세가 유순하니 군자는 두터운 덕으로 만물을 싣는다."

어머니는 땅처럼 두터운 덕으로 아이를 품으십시오. 맑은 공기를 마시고 두터운 덕을 쌓으십시오.

호흡이 곧 덕(德)의 쌓음입니다.

깊이 들이마시는 것이 받아들이는 덕입니다. 깊이 토해내는 것이 내어주는 덕입니다. 맑은 공기를 찾아가는 것이 선을 향하는 덕입니다.

100일의 준비가 100년을 결정합니다.

잉태 전 100일부터 호흡을 다듬으십시오. 맑은 공기를 마시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깊게 호흡하는 훈련을 하십시오.

그 100일의 준비가 아이의 평생을 만듭니다.

5.9 장자(莊子)가 말하는 진식(眞息) — 발꿈치로 쉬는 숨

《장자(莊子)》 대종사편(大宗師篇)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古之眞人 其寢不夢 其覺無憂 其食不甘 其息深深

(고지진인 기침불몽 기교무우 기식불감 기식심심)

— (해석: 옛적의 참사람은 잠들어도 꿈꾸지 않고, 깨어나도 근심이 없으며, 먹어도 맛에 집착하지 않고, 그 숨이 깊고 또 깊었다.) 이어서 장자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眞人之息以踵 衆人之息以喉

(진인지식이종 중인지식이후)

— (해석: 참사람의 숨은 발꿈치까지 이르고, 보통 사람의 숨은 목구멍에서 그친다.) 물론 실제로 숨이 발꿈치까지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장자는 숨의 깊이, 곧 얼마나 온몸 깊숙이 호흡이 스며드는가를 발꿈치라는 극단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것입니다.

보통 사람의 숨은 목구멍 언저리에서 얕게 오갑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온전히 고요해진 사람의 숨은 온몸 구석구석까지 깊이 스며듭니다. 이 책이 앞서 말한 복식호흡, 단전호흡의 원리가 바로 이 진식(眞息)의 다른 이름입니다.

임신한 어머니가 목구멍으로만 얕게 숨을 쉬면, 그 얕음이 몸의 긴장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발꿈치까지 이르듯 깊이 숨을 쉬면, 그 깊음이 온몸의 이완이 되고, 그 이완이 태아에게 평온으로 전해집니다.

5.10 느린 호흡이 몸에 하는 일 — 미주신경과 평온

왜 느리고 깊은 호흡이 마음을 가라앉힐까요. 이 책에서 여러 차례 권한 4초 들이마시고 6~8초 내쉬는 호흡법에는 실제 생리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사람의 몸에는 미주신경(迷走神經)이라는 큰 신경이 있어, 몸을 이완시키는 부교감신경계를 관장합니다. 날숨을 들숨보다 길게 가져가는 호흡은 이 미주신경을 자극하여 심박수를 낮추고 몸 전체를 이완 상태로 이끈다는 것이, 여러 나라의 생리학 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즉 "깊이 들이마시고 더 길게 내쉬라"는 이 책의 권유는 막연한 위안이 아니라, 몸의 신경계가 실제로 반응하는 구체적인 기제에 근거한 것입니다. 어머니가 이 호흡을 실천할 때, 그 이완은 관념이 아니라 혈압과 심박,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의 실제 변화로 나타납니다.

다만 이 변화가 태아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얼마나 전달되는지는 아직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 영역입니다. 확실한 것은 어머니 자신의 몸이 이완된다는 사실이며, 그 이완된 몸으로 열 달을 지나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귀한 일입니다.

《태교의 지혜》 제1권 5장 1절~10절(및 원전 해설 보강) — 7,237자

6.1 수억의 희생이 만든 기적 — 정자의 여정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이야기를 천천히 읽으십시오.

수억 개. 상상이 됩니까. 우리 눈에는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존재들이 수억 개. 그 수억 개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단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첫 번째 관문 — 산성(酸性)의 바다:

여정의 첫 관문은 용광로처럼 뜨겁고 치열한 산성의 바다입니다.

어머니의 몸은 외부 침입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합니다. 그 보호 본능이 정자를 적으로 인식합니다. 산성 환경이 정자를 공격합니다.

이곳에서 대부분의 정자들이 쓰러집니다.

그러나 이들은 실패자가 아닙니다.

쓰러지면서 자신의 몸으로 뒤따르는 동료들을 위해 길을 엽니다. 산성을 중화시킵니다. 장벽을 녹입니다. 자기 몸을 희생하여 동료들이 지나갈 길을 만듭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단 하나의 정자도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협력의 미학:

정자의 여정은 경쟁이 아닙니다.

협력입니다.

앞선 정자는 점액을 녹이고 길을 개척합니다. 면역세포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냅니다. 쓰러지면서도 동료를 위해 마지막 힘을 씁니다.

후발대는 선발대가 만든 길 위로 전진합니다. 선발대의 희생이 없었으면 후발대도 없었습니다. 선발대의 협력이 없었으면 단 하나의 생명도 탄생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생명 창조의 원리입니다.

협력. 희생. 공경.

최후의 만남:

수많은 관문을 통과한 극소수의 정자만이 마침내 난자에 도달합니다.

백만 개 중 몇 개. 어쩌면 수십 개.

그 극소수가 난자 앞에 섭니다.

이제 최후의 관문입니다. 난자막(卵子膜)입니다.

여기서도 협력이 일어납니다.

여러 정자가 함께 난자막을 두드립니다. 미세한 균열을 만듭니다. 그 균열이 조금씩 넓어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단 하나의 정자만이 그 틈을 뚫고 들어갑니다.

수정이 이루어집니다.

수억의 희생과 협력이 만든 하나의 기적.

그 기적이 지금 어머니의 뱃속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이것이 '협력'이라는 이름에 값하는지는 앞으로 과학이 계속 밝혀갈 것이나, 이것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존재의 값으로 이루어진 생명이라는 사실만은 이미 분명합니다. 그 헤아릴 수 없는 값을 치르고 온 생명 앞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태도는 공경입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사람의 정자가 실제로 서로를 도우려는 의도를 갖고 움직이는지는 아직 과학이 확정적으로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 3억 개가 있어야 겨우 하나가 살아남는다는 것은, 그 하나의 생명이 결코 홀로 이룬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3억 분의 1의 성공은, 3억 분의 2억9천9백99만9천999의 스러짐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이것이 경쟁입니까, 협력입니까.

세상은 오랫동안 이것을 "경쟁"이라 불러왔습니다. 1등만이 살아남는 냉혹한 싸움이라고. 그러나 다시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앞서간 것들이 자신의 몸으로 산도(産道)의 산성을 중화시키고, 면역의 그물을 흩뜨리며, 뒤에 오는 것들이 지나갈 길을 엽니다. 그리고 스러집니다.

3억이 넘는 정자 가운데, 오직 단 하나만이 생명의 문 앞에 다다릅니다. 나머지 2억 9천9백99만여 개는 그 문에 이르지 못한 채 스러집니다.

3억 개의 헌신 — 협력이라는 이름에 값하는 생명

이 기적을 알고 나면 어떻게 소홀히 할 수 있겠습니까.

이 기적을 알고 나면 어떻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천지지대덕왈생) — (해석: 천지의 큰 덕을 생生이라 한다.)

생명을 낳는 것이 하늘과 땅의 가장 큰 덕입니다. 그 큰 덕이 지금 어머니의 몸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공경하십시오. 이 기적을 공경하십시오. 이 생명을 공경하십시오.

6.2 훌륭한 농부는 볍씨를 소금물에 담급니다

봄이 되면 농부는 씨앗을 준비합니다.

아무 씨앗이나 심지 않습니다.

훌륭한 농부는 반드시 볍씨를 소금물에 담급니다.

소금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속이 꽉 찬 튼실한 씨앗은 가라앉습니다. 무겁기 때문입니다. 속이 빈 쭉정이는 뜹니다. 가볍기 때문입니다.

농부는 가라앉은 씨앗만 골라냅니다. 뜬 씨앗은 버립니다.

그 선택이 가을 수확을 결정합니다.

봄에 어떤 씨앗을 심느냐가 가을의 열매를 결정합니다. 튼실한 씨앗에서 튼실한 벼가 나옵니다. 쭉정이를 심으면 쭉정이가 납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아버지의 몸이 볍씨입니다. 수억 개의 정자 중 가장 튼실한 하나가 생명이 됩니다. 그 하나가 어떤 상태이냐에 따라 아이의 건강과 지혜가 달라집니다.

술에 찌든 몸에서 나오는 씨앗은 쭉정이입니다.담배에 상한 몸에서 나오는 씨앗은 쭉정이입니다.스트레스에 지친 몸에서 나오는 씨앗은 쭉정이입니다.운동하지 않은 몸에서 나오는 씨앗은 쭉정이입니다.

훌륭한 농부가 가을 수확을 위해 볍씨를 정성껏 가꾸듯, 아버지는 새 생명을 위해 몸과 마음을 정성껏 가꾸어야 합니다.

이것이 잉태 전 태교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아버지 태교의 시작입니다.

"물유본말(物有本末) 사유종시(事有終始)지소선후(知所先後) 즉근도의(則近道矣)(물유본말 사유종시지소선후 즉근도의)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다.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을 알면 도에 가깝다."

태교의 근본은 잉태 전의 준비입니다. 잉태 전이 먼저입니다. 잉태 후 태교는 그 다음입니다.

근본을 바르게 하십시오. 씨앗을 튼실하게 하십시오.

6.3 아버지가 먼저 준비하십시오

잉태 3개월 전부터 아버지가 먼저 준비하십시오.

왜 아버지가 먼저입니까.

씨앗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볍씨를 먼저 가꾸어야 합니다. 씨앗이 튼실해야 싹이 튼실합니다.

잉태는 어머니만의 일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먼저 준비해야 합니다.

첫째, 술을 삼가십시오.

술은 정자의 질과 수를 떨어뜨립니다. 음주 후 정자의 운동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알코올이 정자의 DNA를 손상시킵니다.

잉태 3개월 전부터 술을 삼가십시오. 한 잔이라도 줄이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입니다.

아버지가 술을 끊는 것. 그것이 최고의 잉태 전 태교입니다.

둘째, 담배를 반드시 끊으십시오.

담배의 유해물질은 정자의 DNA를 직접 손상시킵니다. 손상된 DNA가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끊으십시오. 하루라도 빨리 끊을수록 좋습니다.

아버지의 담배가 아이의 건강을 해칩니다.

셋째, 몸을 건강하게 만드십시오.

규칙적으로 운동하십시오. 매일 30분 걷기만 해도 정자의 질이 향상됩니다.

충분히 주무십시오. 수면 부족은 정자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매일 7~8시간 주무십시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십시오. 특히 아연이 풍부한 음식을 드십시오. 굴·소고기·호두·계란이 좋습니다. 아연은 정자의 생성과 운동성에 필수적입니다.

넷째, 마음을 고요하게 하십시오.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을 분비시킵니다. 코르티솔은 정자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십시오. 자연을 걸으십시오. 명상하십시오. 경전을 읽으십시오.

고요한 마음에서 좋은 씨앗이 나옵니다.

다섯째, 체온을 조심하십시오.

정자는 체온보다 약간 낮은 온도에서 생성됩니다. 뜨거운 탕욕과 사우나를 삼가십시오.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지 마십시오. 꽉 끼는 속옷을 피하십시오.

"정심성의(正心誠意) 수신제가(修身齊家)(정심성의 수신제가)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성실히 하여 몸을 닦고 집안을 다스려라."

아버지가 몸을 닦는 것이 집안을 다스리는 시작이요, 태교의 시작입니다.

6.4 어머니가 마음을 준비하십시오

어머니께서도 잉태 전부터 마음을 준비하십시오.

몸만 준비해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더 중요합니다.

밭이 좋아야 씨앗이 잘 자랍니다. 비옥하고 따뜻한 밭에서 씨앗이 튼실하게 자랍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그 밭입니다.

공경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기쁜 마음, 평온한 마음. 이것이 비옥한 밭입니다.

첫째,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아이가 생기는 것은 기적입니다. 수억 개의 정자 중 단 하나가 단 하나의 난자를 만나는 기적. 우주의 모든 확률이 하나로 모인 기적.

그 기적에 미리 감사하십시오.

"아직 오지 않은 아이야, 미리 고맙다. 어머니가 잘 준비하겠다."

이 감사의 마음이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좋은 환경이 좋은 생명을 부릅니다.

둘째,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뱃속에 들어올 아이를 이미 한 인격체로 공경하십시오.

아직 보이지 않아도 공경하십시오. 아직 느껴지지 않아도 공경하십시오. 아직 태어나지 않았어도 공경하십시오.

공경하는 마음이 좋은 씨앗을 부릅니다.

셋째,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십시오.

매일 아침 이렇게 말씀하십시오.

"나는 좋은 어머니가 될 수 있습니다.""우리 아이는 건강하고 지혜롭게 태어날 것입니다.""우리 가족은 행복합니다."

이 긍정의 말이 마음을 바꿉니다. 마음이 바뀌면 몸이 바뀝니다. 몸이 바뀌면 환경이 바뀝니다. 그 환경이 좋은 생명을 부릅니다.

넷째, 몸을 정결히 하십시오.

엽산을 복용하십시오. 임신 전 3개월부터 하루 400마이크로그램. 태아의 신경관 결손을 예방합니다.

술을 삼가십시오. 카페인을 줄이십시오. 규칙적으로 운동하십시오. 충분히 주무십시오.

"성자(誠者) 천지도야(天之道也)성지자(誠之者) 인지도야(人之道也)(성자 천지도야성지자 인지도야)성실함은 하늘의 도요성실하려 하는 것은 사람의 도다."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사람의 도입니다. 어머니가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하늘의 뜻에 부합합니다.

6.5 가족이 함께 준비하십시오

태교는 부부만의 일이 아닙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이는 부부만의 아이가 아닙니다. 온 가족의 아이입니다. 온 가족의 기쁨과 사랑이 모일 때 더 좋은 생명이 옵니다.

할머니·할아버지도 함께 기뻐하십시오. 손자·손녀가 오기를 기다리는 그 마음이 태교입니다.

형제자매도 함께 기다리십시오. 새 가족을 기다리는 그 기쁨이 태교입니다.

《예기(禮記)》 내칙편(內則篇)에 이르기를,

"범부모구고지명(凡父母舅姑之命) 물역물태(勿逆勿怠)(범부모구고지명 물역물태)부모와 시부모의 명을 거스르거나 게을리하지 말라."

가족 어른들의 지혜를 받아들이십시오. 옛 어머니들의 태교 경험을 경청하십시오. 그 지혜가 소중합니다.

부부가 함께하는 잉태 준비:

잉태 전 100일, 부부가 함께 실천할 것을 정하십시오.

함께 좋은 책을 읽으십시오. 《태교신기》를 함께 읽으십시오. 함께 자연을 걸으십시오. 함께 좋은 음악을 들으십시오. 함께 경전을 읽으십시오.

이 모든 것이 잉태 전 태교입니다.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강합니다. 두 사람의 공경이 하나가 되면 더 좋은 생명이 옵니다.

잉태 전 100일을 정성껏 준비하십시오.

아버지는 몸을 정결히 하고, 어머니는 마음을 가꾸고, 가족은 함께 기뻐하십시오.

그 100일의 준비가 아이의 평생을 만듭니다. 그 100일이 가문을 일으키는 시작입니다.

6.6 볍씨 소금물의 지혜 — 깊은 해설

볍씨를 소금물에 담그는 지혜는 단순한 농사 기술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주의 이치입니다.

좋은 것은 가라앉습니다. 충실한 것은 무겁습니다. 튼실한 것은 뿌리를 내립니다.

쭉정이는 뜹니다. 속 빈 것은 가볍습니다. 허한 것은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주역(周易)》은 이를 이렇게 말합니다.

"동성상응(同聲相應) 동기상구(同氣相求)(동성상응 동기상구)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를 구한다."

튼실한 씨앗에서 튼실한 싹이 납니다. 좋은 기운에서 좋은 생명이 옵니다.

아버지가 몸을 정결히 하면 그 정결한 기운이 씨앗에 담깁니다. 어머니가 마음을 공경으로 채우면 그 공경이 밭에 스며듭니다.

좋은 씨앗이 좋은 밭에 심어집니다. 그 씨앗이 튼실하게 자랍니다. 그것이 좋은 아이입니다.

볍씨 소금물의 지혜를 인생에 적용하십시오.

내 몸이 튼실한 볍씨입니까. 내 마음이 비옥한 밭입니까.

소금물에 담가보십시오. 가라앉는 것과 뜨는 것을 구별하십시오.

6.7 태교는 가문을 일으키는 지름길입니다

태교가 왜 중요합니까.

아이 하나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됩니다. 그 어른이 또 아이를 낳습니다. 그 아이가 또 자라 어른이 됩니다.

태교는 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가문을 위한 것입니다. 나라를 위한 것입니다. 인류를 위한 것입니다.

태임(太任)의 태교가 문왕을 낳았습니다. 문왕이 800년 주나라를 세웠습니다. 한 어머니의 10개월 태교가 800년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어머니의 10개월이 가문의 미래를 만듭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이르기를,

"적선지가(積善之家) 필유여경(必有餘慶)적악지가(積惡之家) 필유여앙(必有餘殃)(적선지가 필유여경적악지가 필유여앙)선을 쌓은 가문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고악을 쌓은 가문에는 반드시 남는 재앙이 있다."

태교가 선을 쌓는 것입니다.

정성껏 준비하는 것이 선입니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맞이하는 것이 선입니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선입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선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이 선입니다.

그 선이 쌓여 가문의 경사가 됩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유례없는 발전을 이룬 바탕에는 선조들의 태교 전통이 있었습니다. 개도 3년이면 천자문을 외운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교육을 중시하였습니다. 그 교육의 시작이 태교였습니다.

그 전통을 다시 살립시다.

가문마다 태교를 실천하면 나라가 달라집니다. 나라마다 태교를 실천하면 세계가 달라집니다.

태교는 가문을 일으키는 지름길입니다.

잉태 전부터 시작하십시오.

볍씨를 소금물에 담그듯, 오늘 바로 시작하십시오.

6.8 정자와 난자 — 현대 생식의학이 확인한 볍씨의 지혜

볍씨를 소금물에 담가 튼실한 것만 고르는 옛 농부의 지혜는, 놀랍게도 현대 생식의학의 언어로도 정확히 설명됩니다.

정자는 고환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해 완전히 성숙하기까지 평균 74일이 걸립니다. 즉 오늘 아버지가 술을 삼가고 담배를 끊고 몸을 다스리기 시작하면, 그 정성이 약 두 달 반 뒤에 만들어지는 정자에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잉태 전 100일"이라는 옛 지혜는, 정자가 새로 빚어지는 이 74일이라는 생물학적 주기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정액 검사의 표준 지표로 정자 수, 운동성, 정상 형태 비율을 제시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세 지표 모두 흡연·음주·비만·만성 스트레스에 의해 뚜렷이 나빠진다는 점이 여러 나라의 역학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옛사람들이 "쭉정이"라 부르며 걸러냈던 것을, 오늘의 의학은 수치로 다시 확인하고 있는 셈입니다.

난자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난자는 여성이 태어날 때 이미 평생 쓸 것이 정해져 있어, 정자처럼 새로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마지막 성숙 단계는 배란 전 수개월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이 시기 어머니의 영양과 스트레스 상태가 난자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역시 여러 연구가 뒷받침합니다.

그러므로 "훌륭한 농부는 볍씨를 소금물에 담근다"는 옛 비유는 결코 낡은 미신이 아닙니다. 오늘의 과학이 다른 언어로 같은 진실을 되풀이해서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6.9 볍씨의 노래 — 시경이 전하는 생명의 씨앗

《시경(詩經)》 대아(大雅) 생민(生民)편은 주나라의 시조 후직(后稷)이 태어난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 어머니 강원(姜嫄)이 하늘로부터 좋은 씨앗을 내려받는 대목이 있습니다.

誕降嘉種 維秬維秠 維穈維芑

(탄강가종 유거유비 유문유기)

— (해석: 하늘이 아름다운 씨앗을 내리시니, 검은 기장과 붉은 기장이며, 붉은 차조와 흰 차조로다.) 씨앗을 내려주시는 하늘의 정성, 그것이 이 시의 첫 장면입니다. 생명의 시작을 씨앗의 이미지로 노래한 것은, 이 책이 정자를 볍씨에 비유하는 것과 그 뿌리가 같습니다.

후직은 자라서 오곡의 씨앗을 가려 뿌리고 거두는 법을 세상에 처음 가르친 인물로 전해집니다. 좋은 씨앗을 가려내는 그의 지혜가 훗날 농경의 시조로 추앙받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씨앗을 가리는 일과 생명을 가리는 일은, 이 오래된 시 속에서 이미 하나로 이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볍씨를 소금물에 담그는 오늘의 농부도, 좋은 씨앗을 가려 뿌렸던 후직도, 그리고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여 새 생명을 준비하는 오늘의 부모도, 결국 하나의 같은 마음을 잇고 있습니다. 함부로 하지 않고, 가려서, 정성을 다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공경입니다.

6.10 잉태 전 100일 — 부부가 함께 걷는 실천 캘린더

지금까지 살펴본 볍씨의 지혜를, 실제로 걸어갈 수 있는 100일의 길로 정리합니다. 완벽하게 지키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방향을 알고 한 걸음씩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1~30일 — 몸을 비우는 시기아버지는 술과 담배를 끊습니다. 어머니는 엽산 복용을 시작하고 카페인을 줄입니다. 부부가 함께 하루 30분씩 걷습니다. 이 30일은 몸에 쌓인 것을 덜어내는 시간입니다.

31~60일 — 몸을 채우는 시기아연이 풍부한 음식(굴·소고기·호두)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과일을 의식적으로 챙겨 먹습니다. 수면 시간을 매일 7시간 이상으로 늘립니다. 이 시기는 정자가 새로 만들어지는 74일 주기의 절반을 지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61~90일 — 마음을 가꾸는 시기매일 저녁 부부가 함께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한 일 세 가지를 나눕니다. 경전을 함께 읽거나 조용한 산책을 함께합니다. 이 시기에 앞서 준비한 몸이 비로소 온전한 정자와 난자로 여물어 갑니다.

91~100일 — 맞이하는 시기마지막 열흘은 특별한 무엇을 더하기보다, 지금까지 쌓아온 습관을 편안한 마음으로 이어가는 시기입니다.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좋은 볍씨는 서두른다고 더 빨리 여물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스스로 여뭅니다.

이 100일의 실천표를 냉장고나 침실 벽에 붙여두고, 하루하루 지나갈 때마다 표시해 보십시오. 그 작은 표시 하나하나가 이미 태교의 시작입니다.

6.11 동의보감이 전하는 잉태 전 몸가짐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 내경편(內景篇)은 자식을 구하는 법, 곧 구사(求嗣)를 의서의 앞머리에 두었습니다. 아이를 낳는 것보다 아이를 낳을 몸을 먼저 다스리는 것이 순서라고 본 것입니다.

欲求子者 必先調經

(욕구자자 필선조경)

— (해석: 자식을 구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월경을 고르게 해야 한다.) 이는 오늘날의 언어로 옮기면, 몸의 기본적인 생리 리듬을 먼저 안정시키는 것이 임신 준비의 출발점이라는 뜻입니다. 불규칙한 생활, 과로, 지나친 스트레스로 흐트러진 몸의 리듬을 먼저 바로잡으라는 가르침입니다.

허준은 남녀 모두에게 이 원칙을 적용했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정(精)을 함부로 소모하지 말 것을, 어머니에게는 혈(血)을 고르게 다스릴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과 혈, 이 둘이 고르게 갖추어진 뒤에야 비로소 좋은 잉태가 있다는 것입니다.

400년 전 의학의 언어와 오늘 생식의학의 언어는 다르지만, 가리키는 방향은 같습니다. 몸을 함부로 쓰지 말고, 미리 다스리라는 것. 이것이 볍씨를 미리 고르는 농부의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태교의 지혜》 제1권 6장 1절~11절 — 7,850자

제1권 제7장 태명(胎名)

7.1 태명이란 무엇입니까

태명(胎名).

胎(태)는 뱃속입니다. 名(명)은 이름입니다.

뱃속 아이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 이것이 태명입니다.

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 부릅니까.

이미 한 인격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소중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공경받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수억 개의 정자 중 단 하나가 선택받아 이루어진 기적. 그 기적에 이름을 불러주는 것. 그것이 태명의 본질입니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논어(論語)》 자로편(子路篇)에 이르기를,

必也正名乎

(필야정명호) — (해석: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아야 한다.)

공자(孔子)의 정명론(正名論)입니다.

이름이 바르면 말이 바르고, 말이 바르면 일이 이루어지고, 일이 이루어지면 예악(禮樂)이 흥합니다.

태명을 지어 부르는 것이 곧 정명(正名)입니다.

이 아이가 누구인지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 아이가 소중한 존재임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 아이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하겠다는 다짐입니다.

태명은 태담(胎談)의 시작입니다. 이름 없이 말 걸기 어렵습니다. 태명이 있으면 매일 자연스럽게 아이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아가야"보다 "빛솔아"가 더 친밀합니다. "아이야"보다 "하람아"가 더 따뜻합니다.

태명이 태담을 풍성하게 합니다. 태담이 태교를 완성합니다.

공경!

공경은 태초에 조물주가 천지를 창조할 때 사용한 창조의 비법이니라.

7.2 태명의 역사 — 고전 속 태명의 흔적

태명의 역사는 매우 깁니다.

고전 속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태임(太任)과 문왕(文王):

《열녀전(列女傳)》에 태임이 문왕을 임신 중 항상 이름을 불러 태담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아이의 이름은 창(昌)이었습니다. 후에 문왕이 된 그분의 이름 姬昌(희창). 태임은 임신 중 "창아, 창아" 하고 불렀을 것입니다.

이름을 부르며 대화하는 것. 이것이 3,000년 전 태임의 태교였습니다.

사주당 이씨(師朱堂 李氏)와 아들 유희(柳僖):

《태교신기(胎敎新記)》의 저자 사주당 이씨는 아들 유희를 임신 중 항상 이름을 불러 태담하였습니다. "희야, 희야" 하고 부르며 경전을 읽어주었습니다.

그 유희가 조선 최고의 언어학자가 되었습니다.

조선 왕실의 아명(兒名) 전통:

조선 왕실에서는 왕자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명(兒名)을 미리 정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태어날 아이에게 미리 이름을 지어 태교하였습니다.

이것이 현대의 태명과 같은 것입니다.

이름을 부르는 것이 공경의 시작입니다.

태명을 지으십시오. 그리고 매일 그 이름을 부르십시오.

7.3 좋은 태명의 다섯 가지 조건

좋은 태명에는 다섯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부르기 쉬워야 합니다.

태명은 매일 수십 번 부르는 이름입니다. 입에 착 붙어야 합니다. 길고 복잡하면 부르기 힘듭니다.

두 글자가 가장 좋습니다. "빛솔", "하람", "이슬", "온누리", "해솔".

둘째, 의미가 아름다워야 합니다.

태명의 의미가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아름다운 의미의 이름이 아름다운 아이를 만듭니다.

빛솔 — 빛나는 소나무처럼 곧고 밝게. 하람 — 하늘의 사랑을 받는 아이. 이슬 — 아침 이슬처럼 맑고 순수하게.

셋째, 소리가 따뜻해야 합니다.

태아는 소리를 듣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의 이름이 좋습니다.

거칠고 딱딱한 소리보다 부드럽고 둥근 소리의 이름을 고르십시오.

넷째, 부부가 함께 지어야 합니다.

태명을 짓는 과정 자체가 태교입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며 태명을 짓는 것. 그 과정에서 아이를 향한 사랑이 깊어집니다.

다섯째,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야 합니다.

태명은 단순한 별명이 아닙니다. 이 아이를 공경한다는 선언입니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고백입니다.

그 마음을 담아 태명을 지으십시오.

7.4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 짓는 태명

동양 고전의 지혜로 태명을 짓는 방법이 있습니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음양(陰陽)으로 보는 태명:

양(陽)의 이름 — 밝고 강하고 적극적인 의미. 빛, 해, 불, 산, 하늘.

음(陰)의 이름 — 부드럽고 따뜻하고 포용적인 의미. 달, 이슬, 물, 땅, 구름.

아들이면 양(陽)의 기운을 담은 태명이 좋습니다. 딸이면 음(陰)의 기운을 담은 태명이 좋습니다. 아직 성별을 모르면 음양의 균형을 이룬 태명이 좋습니다.

오행(五行)으로 보는 태명:

목(木) — 나무처럼 곧고 성장하는 기운. 솔, 나무, 푸름.

화(火) — 불처럼 밝고 따뜻한 기운. 빛, 해, 환히.

토(土) — 땅처럼 넉넉하고 든든한 기운. 온, 누리, 가득.

금(金) — 금처럼 귀하고 맑은 기운. 맑음, 밝음, 환.

수(水) — 물처럼 지혜롭고 유연한 기운. 이슬, 하람, 물결.

임신 계절에 따라 오행을 참고하십시오.

봄에 임신하셨다면 목(木)의 기운을 담은 태명이 좋습니다. "솔", "나무", "새싹".

여름에 임신하셨다면 화(火)의 기운을 담은 태명이 좋습니다. "빛", "해", "환히".

가을에 임신하셨다면 금(金)의 기운을 담은 태명이 좋습니다. "맑음", "밝음", "알찬".

겨울에 임신하셨다면 수(水)의 기운을 담은 태명이 좋습니다. "이슬", "하람", "고요".

계절별 태명 예시:

봄 태명: 새봄, 솔이, 새싹, 푸름, 새빛

여름 태명: 빛솔, 해솔, 환히, 여름, 초록

가을 태명: 알찬, 풍성, 결실, 맑음, 가을

겨울 태명: 이슬, 고요, 하람, 설빛, 온누리

어느 계절이든 공경하는 마음으로 지으면 그것이 가장 좋은 태명입니다.

7.5 태명 태담법 — 이름으로 아이와 대화하기

태명을 지었습니까. 이제 매일 그 이름을 부르십시오.

이것이 태명 태담법(胎名 胎談法)입니다.

아침 태담: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배에 손을 얹고 말씀하십시오.

"빛솔아, 좋은 아침이야. 오늘도 어머니와 함께해 주어서 고마워. 사랑해."

(태명을 넣어 부르십시오.)

식사 태담:

음식을 준비하며 말씀하십시오.

"빛솔아, 오늘은 미역국을 끓였어. 맛있겠지? 네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정성껏 만들었어. 같이 먹자."

산책 태담:

걸으며 말씀하십시오.

"빛솔아, 오늘 공원에 왔어. 꽃이 예쁘게 피었어. 함께 구경하자. 나중에 태어나면 여기 또 오자."

음악 태담:

음악을 들으며 말씀하십시오.

"빛솔아, 지금 가야금 소리 들려? 예쁘지? 이게 우리 음악이야. 나중에 어머니랑 함께 들으러 가자."

취침 태담:

잠들기 전 말씀하십시오.

"빛솔아, 오늘 하루도 고마웠어. 잘 자거라. 어머니가 꿈에서 만나줄게. 사랑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이를 공경하는 것입니다.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이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름을 부르는 것이 태교의 완성입니다.

현대 연구에 따르면 태아는 임신 28주부터 어머니의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태어난 후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이 기억 때문입니다.

특히 자주 들었던 이름 — 태명 — 을 들으면 태아가 가장 빠르게 반응합니다.

태명을 자주 부르십시오. 그 이름이 아이의 가장 오래된 기억이 됩니다.

7.6 태명 선포식 — 가족이 함께 이름을 부릅니다

태명을 지었으면 가족 모두가 함께 선포하는 의례를 하십시오.

이것을 태명 선포식(胎名 宣布式)이라 합니다.

태명 선포식 방법:

임신 사실을 가족에게 알린 날, 또는 임신 12주가 지나 안정기에 접어든 날.

가족이 모입니다. 할머니·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어머니가 배에 손을 얹고 말합니다.

"이 아이의 태명은 '빛솔'입니다. 빛나는 소나무처럼 곧고 밝게 자라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부릅니다.

"빛솔아, 어서 오렴. 우리가 기다리고 있어."

할머니가 부릅니다. "빛솔아, 할머니야."

할아버지가 부릅니다. "빛솔아, 할아버지야."

아버지가 부릅니다. "빛솔아, 아버지야. 사랑해."

어머니가 부릅니다. "빛솔아, 어머니야. 건강하게 자라렴."

이 선포식이 가족을 하나로 만듭니다. 온 가족이 새 생명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됩니다.

"명(名)자(者) 자(自)명(命)야(也) 명(命)자(者) 천(天)지(之)소(所)부(賦)야(也)(명자 자명야 명자 천지소부야)이름이란 스스로 명함이요 명이란 하늘이 부여한 것이다."

이름은 하늘이 부여한 것입니다. 태명을 짓는 것은 하늘이 주신 이 생명에 이름을 붙이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태명을 선포하십시오.

7.7 태명에서 본명(本名)으로 — 이름의 연속성

태명은 태어난 후 본명(本名)으로 바뀝니다.

그러나 그 정신은 이어집니다.

태명으로 공경하며 불렀던 그 마음. 태명으로 매일 대화하던 그 사랑. 그 마음과 사랑이 본명으로 이어집니다.

본명을 지을 때도 태명의 정신을 담으십시오.

태명이 "빛솔"이었다면 본명에도 빛 또는 솔의 의미를 담을 수 있습니다.

한자 이름으로는 光(빛 광), 明(밝을 명), 松(소나무 송)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논어》에 이르기를,

"명(名)부(不)정(正)즉(則)언(言)불(不)순(順) 언(言)불(不)순(順)즉(則)사(事)불(不)성(成)(명부정즉언불순 언불순즉사불성)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하지 않고 말이 순하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름이 바르면 일이 이루어집니다.

태명을 바르게 짓고, 본명을 바르게 짓고, 그 이름을 매일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르십시오.

그 이름이 아이의 평생을 안내합니다.

이름이 곧 그 사람입니다.

"성(誠)자(者) 자(自)성(成)야(也)(성자 자성야)성실함이란 스스로 이루어짐이다."

태명에 담은 마음이 성실하면 아이가 그 이름대로 자랍니다.

"빛솔"이라 부르면 아이가 빛나게 자랍니다. "하람"이라 부르면 아이가 하늘의 사랑을 받습니다. "이슬"이라 부르면 아이가 맑고 순수하게 자랍니다.

이름에는 힘이 있습니다.

공경하는 마음으로 지은 태명에는 더 큰 힘이 있습니다.

오늘 태명을 지으십시오. 그리고 매일 그 이름을 부르십시오.

그것이 이 책이 드리는 가장 실용적인 태교의 첫 걸음입니다.

7.8 동양 고전이 말하는 이름의 힘

3,000년 전 고전들이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주역(周易)》에 이르기를,

"방(方)이(以)류(類)취(聚) 물(物)이(以)군(群)분(分)(방이류취 물이군분)방향이 같은 것끼리 모이고 사물은 무리지어 나뉜다."

같은 기운끼리 모인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이름을 부르면 아름다운 기운이 모입니다. 밝은 이름을 부르면 밝은 기운이 모입니다. 건강한 이름을 부르면 건강한 기운이 모입니다.

태명이 아이에게 기운을 모아줍니다.

《시경(詩經)》의 이 구절을 《대학(大學)》도 인용하며 이렇게 전합니다,

"여(如)절(切)여(如)차(磋) 여(如)탁(琢)여(如)마(磨)(여절여차 여탁여마)자르고 다듬듯, 쪼고 갈듯."

옥(玉)을 자르고 다듬어 보석을 만들듯, 이름을 정성껏 지어 아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태명을 짓는 것이 곧 아이를 다듬는 것입니다.

정성껏 지은 태명. 매일 사랑으로 부르는 태명. 그 이름이 아이를 보석처럼 만들어 갑니다.

7.9 태명 짓기 실전 — 오늘 바로 짓는 방법

오늘 바로 태명을 지어보십시오.

어렵지 않습니다.

1단계 — 마음을 고요히 하십시오:

눈을 감으십시오. 배에 손을 얹으십시오. 깊이 숨을 쉬십시오. 아이를 생각하십시오.

2단계 — 소망을 담으십시오:

이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까. 밝고 지혜로운 아이? 건강하고 씩씩한 아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아이?

그 소망을 담은 말을 찾으십시오.

3단계 — 소리를 들어보십시오:

후보 태명을 소리 내어 불러보십시오. 입에 자연스럽게 붙습니까. 따뜻하게 들립니까. 부르고 싶습니까.

4단계 — 부부가 함께 결정하십시오:

어머니가 좋아하는 이름과 아버지가 좋아하는 이름을 놓고 함께 고르십시오. 두 사람이 모두 좋아하는 이름이 가장 좋은 태명입니다.

5단계 — 오늘 첫 번째 태담을 하십시오:

태명을 정했으면 즉시 첫 번째 태담을 하십시오.

"빛솔아, 이제부터 너의 태명은 빛솔이야. 빛나는 소나무처럼 곧고 밝게 자라렴. 어머니가 사랑해."

이 한 마디가 태명 태교의 시작입니다.

오늘 태명을 지으십시오.

그것이 이 책을 읽은 후 첫 번째 해야 할 일입니다.

《태교의 지혜》 제1권 7장 1절~9절 — 5,072자

7.10 《예기》가 전하는 이름 짓는 예법

《예기(禮記)》 단궁상(檀弓上)편은 사람의 일생에 걸친 호칭의 예법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幼名 冠字 五十以伯仲 死諡 周道也

(유명 관자 오십이백중 사시 주도야)

— (해석: 어려서는 이름을 짓고, 관례를 치르면 자를 짓고, 쉰이 되면 항렬로 부르고, 죽으면 시호를 내리니, 이것이 주나라의 도리이다.) 한 사람이 태어나 자라고 늙어 죽기까지, 그 삶의 매 단계마다 이름을 새로 얻는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예법의 첫 자리가 바로 '유명(幼名)', 곧 어려서 처음 얻는 이름이라는 점입니다.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먼저 오는 이름이며, 그만큼 신중하게 지어야 할 이름이라는 뜻이 여기 담겨 있습니다.

태명은 이 유명보다도 앞서는 이름입니다.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이름으로 불리는 것, 이는 옛 예법이 정한 순서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입니다. 그만큼 오늘의 부모는 옛사람들보다 더 일찍, 더 깊이 아이를 한 인격체로 공경하기 시작하는 셈입니다.

7.11 아버지가 짓는 태명 — 하늘의 이름 짓기

태명은 어머니 혼자 짓는 것이 아닙니다. 4장에서 살펴본 것처럼, 아버지는 하늘의 자리에 있습니다. 하늘이 이름을 짓는 데 함께하지 않으면, 그 이름에는 반쪽의 정성만 담깁니다.

전통 사회에서 이름을 짓는 것은 흔히 집안의 어른, 특히 아버지 쪽 항렬의 몫이었습니다. 그러나 태명은 다릅니다. 태명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생명을 향한 것이기에, 격식보다 부부의 마음이 앞섭니다.

아버지가 태명 짓기에 참여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합니다.

첫째, 아버지가 먼저 후보를 세 개 이상 준비해 옵니다. 어머니도 마찬가지로 준비합니다. 서로의 후보를 나누며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둘째, 아버지가 그 이름을 소리 내어 먼저 불러봅니다. 낮은 목소리로 부른 이름이 양수를 통해 태아에게 어떻게 전해지는지, 4장에서 살펴본 원리를 여기서 실천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셋째, 최종 결정은 부부가 함께합니다. 어느 한쪽의 뜻으로만 정해지지 않도록, 함께 상의하는 그 과정 자체를 태교로 삼습니다.

아버지가 이름 짓기에 정성을 다하는 것, 그것이 하늘이 씨앗을 고르는 정성과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7.12 이름과 정체성 — 현대 심리학이 보는 이름의 힘

이름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동양 고전만의 통찰이 아닙니다. 현대 심리학에서도 이름과 자기 정체성의 관계는 오래 연구되어 온 주제입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름이 곧 자기 개념(self-concept)의 일부가 된다'는 관점이 폭넓게 논의됩니다.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반복해서 듣고 불리는 과정에서, 그 이름에 담긴 기대와 의미를 서서히 내면화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분야의 연구들은 아직 상반된 결과도 함께 보고하고 있어, "이름이 성격을 결정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이름이 자기 인식의 한 부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도로 신중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정확합니다.

태명의 경우는 조금 다른 층위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태명 자체가 태아의 성격을 결정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태명을 부르는 그 행위 — 매일 이름을 부르며 나누는 대화, 그 대화에 담기는 애정과 기대 — 가 부모의 태도와 정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 책 전체에서 살펴본 태담의 효과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직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태명이 아이를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태명을 부르는 부모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아이를 만듭니다. 이름은 그 정성을 담는 그릇입니다.

7.13 세계의 태명 — 문화마다 다른, 그러나 닮은 마음

뱃속 아이에게 미리 이름을 붙이는 관습은 한국만의 것이 아닙니다. 세계 여러 문화권에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비슷한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일본에는 예로부터 "배 속 이름(胎児ネーム)"이라 하여, 태어나기 전 부모가 다정한 애칭으로 아이를 부르는 문화가 있습니다. 서양에서도 임신 중 부부가 태아를 부르는 임시 이름(nickname)을 정해두고, 초음파 사진에 그 이름을 붙여 간직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프리카 여러 부족 사회에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조상의 이름을 미리 불러주며 그 영혼을 맞이하는 의례를 지닌 곳도 있습니다.

이 모든 문화가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 이름이 있어야 비로소 존재가 온전히 인정받는다는 믿음입니다. 이름 없는 것은 세상에 자리를 얻기 어렵습니다. 이름을 얻는 순간, 비로소 한 존재로 받아들여집니다.

동양의 태명이 정명(正名)의 철학과 음양오행의 지혜 위에 서 있다면, 세계 각지의 비슷한 관습은 저마다의 언어와 신앙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 뿌리에 흐르는 마음은 다르지 않습니다 — 아직 보이지 않는 생명을, 이름을 불러 이 세상으로 맞아들이는 마음.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말해온 공경입니다.

《태교의 지혜》 제1권 7장 1절~13절 — 6,972자

발문(跋文)

고전의 지혜가 살아있는 태교서

成均館 부관장으로서 《胎敎의 지혜》 제1권의 출간을 진심으로 경하합니다.

이 책은 동양 고전 50년 연구의 결실입니다. 《周易》·《論語》·《胎敎新記》·《東醫寶鑑》 등 수십 종의 고전을 현대인의 언어로 풀어 태교와 연결한 것은 탁월한 학문적 성취입니다.

특히 "恭敬이 창조의 비법"이라는 핵심 철학은 퇴계의 敬 사상과 맥을 같이합니다. 경(敬)이란 단순한 공손함이 아니라 천리(天理)를 체득하는 수양의 방법입니다.

《師朱堂 李氏》의 《胎敎新記》에서 "師敎十年 不如母育十月"이라 하였습니다. 이 책이 널리 읽히어 생명을 공경하는 문화가 온 나라에 퍼지기를 기원합니다.

다만 한 가지 당부를 남깁니다. 이 책에 인용된 고전의 말씀들은 부디 원전 그대로도 함께 찾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태교와의 연결은 저자의 해석이요, 원전은 원전대로 또 다른 깊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책이 독자를 원전으로 이끄는 다리가 된다면, 그것으로 이 책의 소임은 충분할 것입니다.

이재철 회장을 처음 뵌 것은 성균관 석전제례 준비 자리에서였습니다. 전례위원으로서 절차 하나하나를 소홀히 하지 않는 그 태도를 보며, 학자란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런 그가 반백 년 고전 연구의 결실을 태교라는 주제로 풀어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처음에는 다소 의아했습니다. 태교라 하면 흔히 육아서의 한 갈래로 여겨지기 쉬운 주제인데, 어찌하여 평생을 주역과 예기에 바친 학자가 여기에 매달리는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원고를 받아 읽으며 그 의문은 곧 풀렸습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경(敬) 한 글자입니다. 퇴계 선생께서 평생을 두고 궁구하신 경 사상은, 마음을 한곳에 모아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수양의 요체입니다. 이재철 회장은 이 오래된 개념을, 한 어머니가 열 달 동안 겪는 가장 구체적이고 육체적인 경험 — 입덧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현상 — 에 접목시켰습니다. 관념으로만 떠돌던 경을 몸의 자리로 끌어내렸다는 점에서, 이는 학문적으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시도라 여겨집니다.

물론 이 책에 담긴 공경작태론(恭敬作胎論)이라는 새 학설이 학계의 정설로 자리 잡을지는 앞으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학설의 완성도를 떠나, 한 학자가 평생의 배움을 자기 삶의 가장 구체적인 물음 — 생명과 어머니 — 앞으로 가져와 정직하게 씨름한 흔적만은 뚜렷합니다. 그것으로 이 책은 이미 제 몫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권 안내

《태교의 지혜》 제2권

동양 고전 속 태교의 뿌리

— 태교신기·동의보감·열녀전이 전하는 3,000년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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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에이아이 주식회사 · 고전AI연구소 · 이재철(李在徹)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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